이산가족상봉 이틀째…개별상봉으로 더 애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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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이틀째…개별상봉으로 더 애틋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5.10.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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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짧은 만남’ 아쉬움도 토로해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이산가족들이 식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남북 이산가족 이틀째인 21일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전날보다 더 애틋한 정을 나눴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오늘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개별상봉은 어제의 감격스런 만남보다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가족별로 비공개로 진행되어 가족들은 한결 어색함을 덜어내고 서로가 편안해진 표정으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북측 도흥규(85)씨 외조카 윤인수(59)씨는 개별상봉 후 “어제는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잘 못했는데 오늘은 사근사근 잘 얘기하셨다”고 돌아봤다.

북측 남철순(80)씨 여동생 순옥씨도 “어제는 조금 어색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방에서 웃고 떠들고 조금 편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측 량만룡(83)씨의 조카 양영례(67)씨는 “오늘 또 보니까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마음을 여니까”며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량씨가 조카들에게 “‘가족끼리 친절하게 잘 살아라. 잘 왕래하며 살아라' 등의 내용을 담은 짧은 글을 하나씩 건네줬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헤어진 긴 세월에 비하면 너무도 짧은 2시간 만남의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도흥규씨 조카 이민희(54)씨는 “개별상봉이 2시간밖에 없어 너무 아쉽다”며 "(1시간 뒤 공동중식이면) 그냥 여기 나와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면 좋겠다. 이렇게 다시 헤어졌다 봐야 하는 게 아쉽다“고 심경을 전했다.

개별상봉을 마친 가족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 4시30분에는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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