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 6차례 12시간 가족과 만나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389명이 20일 금강산 아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96가족 141명과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첫 상봉행사인 ‘단체상봉’은 이날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반평생을 훨씬 넘게 생이별의 고통을 견디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만난 상봉단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의 상봉’을 했다.
만남 전 면회소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상기된 얼굴로 서로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다”, “알아볼 수 있을까”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코앞으로 다가온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측 리한식(87)씨의 남측 가족들은 상봉장에 도착해 “어떻게 (심경을) 말도 못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상봉단은 이어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남측 주최 ‘환영 만찬’에서 2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눈다.
앞서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이날 8시37분께 버스 16대에 나눠 타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의 염진례(83) 할머니와 김순탁(77) 할머니는 지병 악화로 면회 장소인 금강산까지 구급차로 이동했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오전 9시30분 남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뒤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고, 11시1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CIQ에 도착했다.
1시간 가량 소요된 북측 CIQ 수속 절차 과정에서는 북측이 취재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남측과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단은 21일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