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중공업 노사, 1위 면모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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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중공업 노사, 1위 면모 보여야 한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10.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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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의 불황과 대규모 적자로 유례없는 위기에 닥친 국내 조선업계가 우려를 샀던 임단협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하며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다만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올해 2분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산업을 이끄는 빅3는 동시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 3사는 일제히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제시해 노조와의 마찰을 겪었다.

이들은 임금인상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기 위해 조선업종노조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이 잇달아 임단협에 합의했다. 어려운 회사 환경을 이해하고 경영 위기 극복에 노사가 힘을 합치기 위해 한발 물러선 것.

반면 현대중공업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강도 높은 협상을 벌여왔지만, 임금인상 문제로 타결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새 집행부 선거에 돌입했다. 적어도 11월 중순 이후에나 사측과의 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강성노조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올해 안에 임협이 타결될 가능성은 적다. 회사는 추가 임금인상안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 이미 수차례의 파업으로 현대중공업은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을 입은 상태다. 내년까지 임협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적자로부터의 탈피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1위 회사인 만큼 조선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끌어 나가야할 현대중공업이 오히려 가장 뒤쳐져 업계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세계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에 1위를 내준 것도 모자라 일본에게도 밀린 상황이다. 수주량 1위인 중국 조선업계 역시 조선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주경쟁력만 떨어지는 꼴이다.

굵직한 조선사들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경영 안정화에 뜻을 모은 만큼 현대중공업도 타결점을 도출해 한국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업계 안정화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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