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풍에 흔들리는 카카오
상태바
[기자수첩] 외풍에 흔들리는 카카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10.15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가 각종 외풍에 시달리며 홍역을 치르는 모습이다.

30대 젊은 신임대표를 내세워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겠다던 이 회사가 최근 ‘감청 논란’ 재현과 더불어 오너 개인 비위 의혹 등에 이르기까지 정치권과 사법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법인이 출범하자마자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후폭풍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으로 당시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사적인 대화 역시 검찰로부터 감시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속출, 외산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이탈하는 ‘사이버 망명’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급기야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감청 영장에 불응”이라는 발표와 함께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각종 악재에 따른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그러나 1년 만인 최근 카카오는 수사기관의 감청 영장을 거부하겠다던 입장을 철회하면서 다시 ‘감청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에 시민단체와 일반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검열 재현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아울러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해외 도박설까지 불거지면서, 또 다른 파장을 암시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김 의장의 금융거래내역과 카지노 환전기록 등 확보에 나섰다.

김 의장은 NHN 미국법인 대표로 있던 2007년께부터 라스베이거스의 고급호텔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각종 논란과 의혹은 자칫 카카오의 신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의 수익성을 가시화시키겠다며 ‘카카오택시 블랙’이란 이름의 고급택시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고스톱, 포커류 등의 모바일 보드게임 입점도 허용키로 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국내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킬 핵심사업으로 관심받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겠다던 카카오의 도전이 도처에 깔린 악재에 타격을 입을 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