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오는 2020년 착공이 예정된 위례~신사 지하경전철 노선도를 놓고 서울 강남구의 일원동 일대 주민들이 노선변경을 요구한 데 이어 송파·위례 주민들은 원안 고수로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 주민들은 ‘위례 신사선 소금재역(삼성병원역) 유치위원회’를 결성하고 위례 신사선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경전철 위례 신사선은 위례 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구 신사역까지 총 연장 14.8km, 11개역을 경유하는 경전철 노선으로 전 구간이 지하로 운행되는 지하 경전철이다. 총 사업비는 1조4253억원이고, 오는 2020년 착공 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례 신사선은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해결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2014년엔 서울시가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위례 신사선을 추가한데 이어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위례 신사선에 대한 민자 사업 제안서를 제시했다.
이후 1년간의 심의를 거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위례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계획안이 통과됐고 지난 6월 30일 국토부에 고시됐다.
이 고시를 통해 위례 신사선 11개역은 위례역→동남권유통단지역→가락시장역→가락시영아파트역→학여울역→삼성역→봉은사역→청담역→학동사거리역→을지병원→신사역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일원동 주민들은 가락시영아파트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소금재역(삼성병원역)과 대모산역 등 2개역을 추가로 신설하고 노선 역시 이 2개 역들이 지나가는 강남구 일원동 일대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찰 위례 신사선 소금재역(삼성병원역) 유치위원회 대표는 “일원동은 강남구에서 가장 소외된 낙후지역으로 일원1동 SH빌 임대아파트 주변은 ㄷ자 형태의 쓰레기소각장·하수처리장 등 혐오시설 두 곳과 양재대로에 둘러 쌓인 교통 사각지대”라며 “일원동 학생들은 등하교시 학원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일원동 주민들은 매일 출퇴근길을 콩나물 버스에서 보내는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을 오가는 교통량이 학여울역과 가락시영아파트를 연결하는 위례 신사선 원안 노선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원동 지역은 철저히 위례 신사선에서 소외됐다”며 “가락시영아파트역과 학여울역 사이 위례 신사선 기존 노선을 일원동 쪽으로 지나가도록 수정하고 양 역 사이에 소금재역(삼성병원역)과 대모산역 등 두 개 역을 추가로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심의 통과와 국토부의 고시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원안을 다시 철회하고 노선을 수정하거나 역을 추가로 신설하려면 사업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위례 신도시 주민들과 송파 일대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위례 신사선 원안에 대한 조속한 공사 착공을 요구하는 위례 신도시 주민들과 송파구 일대 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300여개 이상 들어온 상태”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일원동 주민들이 제기하는 노선 변경 요구를 지역 이기주의로 보지 말아달라”며 “위례 신사선에 일원동을 경유하는 삼성병원역이 추가되면 위례 주민들도 대형 병원과 신도시가 전철과 곧바로 연결되는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원안 변경을 서울시 측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