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목전…금호석화와 갈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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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목전…금호석화와 갈등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5.10.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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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금 청구소송은 취하됐지만 갈등 해결은 여전히 ‘불투명’
▲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년 만에 그룹 재건을 목전에 두고 있어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관계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24일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호피앤비화학에 발행했던 어음 대금과 이자 등을 갚아 소송이 취하됐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이고 금호피앤비화학은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이라 형제간 갈등 해결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12월 당시 계열사였던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각각 90억원과 30억원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기업어음(CP)을 매입했다.그러나 2010년 초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를 지급받지 못하게 되자 금호피앤비화학은 2013년 5월 어음 청구 소송을 냈다.

금호타이어는 소 제기 이후 CP 대금을 갚았지만 금호산업은 금호석화와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상대로 상표권 지분이전을 청구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 7월 금호산업이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양측에 모두 공동 소유권이 있다고 판결했고 금호산업이 최근 어음 원금과 이자를 법원에 공탁해 금호석화도 어음금 청구 소송을 취하한 것이다.

이를 두고 분쟁을 벌여온 두 형제간 화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이 공탁에 나선 같은 날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족 간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 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전 잔불 끄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호석화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1%)인 만큼 반발 등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이미 독립경영을 하고 있고 경제계 신년 인사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마주치지 않는 등 그 동안 대립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라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설부터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과 맏형 박성용 회장에 대한 제사도 각각 따로 올리고 있으며 최근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도 채권단과 단독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금호석화가 인수의향을 내비치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을 방해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어음금 청구소송 취하로 화해 무드 조성을 연결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박 회장님이 가족 간 화합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답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도 “사실상 상표권 소송에서 금호석화가 승소하니까 어음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법 적인 부분이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하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화해의 뜻을 내비친만큼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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