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라면 '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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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라면 '몸 아프다'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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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야~ '대한민국에 안되는 게 어딨니?'

몸짱 스타 김종국이 지난 달 30일 군 입대 했다. 같은 날 가수 조성모도 논산훈련소로 입대했다. 이들의 군입대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국민들에게는 논란을 남겼다. 논란의 소재는 이들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정 받은 것에서 나타났다.

김종국은 누구나 인정하는 몸짱. 방송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을 들어 넘기는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정 받은 것에 대해 국민들은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성모 역시 마찬가지. 조성모 또한 모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운동능력을 선보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왔다. 이들의 공익근무요원 배정을 두고 현행 병역법의 모순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병역법에는 정해져 있다

지난 달 30일. 가수 김종국이 논산훈련소로 군 입대 했다. 김씨의 갑작스런 입대를 예상하지 못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김종국은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서울 용산구청에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같은 날. 가수 조성모도 김종국과 함께 논산훈련소로 군 입대를 했다. 김씨 역시 이곳에서 4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경기도 구리 시청에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연예계에서 주목 받는 두 사람의 입대는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논란을 남겼다.

김씨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소위 몸짱 스타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는 자신의 힘을 과시했고 국민들은 그런 김씨의 남자다움에 반했다.

조씨 역시 그를 스타덤에 올려 준 것은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이미지였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운동 실력을 보여 준 조씨는 많은 이들에게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민이 인정하는 몸짱과 만능 스포츠맨이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진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S대학에 재학중인 전씨는 ‘김종국이 공익으로 빠진 것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나도 현역에 갔다 왔고 신체 조건도 키 167cm에 몸무게는 58kg으로 누가 봐도 김종국 보다 나아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김종국이 공익이라니 참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번 논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씨와 조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을 받은 이유는 김씨의 경우 허리디스크, 조씨의 경우는 어깨 탈골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이디를 ‘아나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허리디스크 환자가 천하장사 강호동을 들어 넘길 수가 있을까. 어깨 탈골이면 뜀틀 뛰어넘다 어깨 빠지겠네.’라고 말하며 이들의 판정 이유를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논란을 일으킨 한 원인으로 적절하지 못한 병역법이 지적됐다. 만 19세가 되면 신체검사를 받는데 이 때 학력과 질병 등으로 정해진 신체 등급은 나중에 학력이 나아지고 질병이 완치가 됐어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재검을 받을 수 없도록 정해져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추가로 신청해야 할 일이지 병무청에서 따로 재검을 신청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종국 측은 ‘10년 전에는 몸짱이 아니었다.’라고 밝히며 적절하지 못한 병역법의 단점을 빗대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 군입대전 다시 한 번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군입대에 맞춰 다시 한 번 신체검사를 실시함으로서 이번과 같은 논란을 없애자는 것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도 요즘 일고 있는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러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 재신검을 실시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신체검사의 내용을 믿을 수 있는가

지난 해 7월 전역한 김 모씨. 김씨는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지만 3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군대에서 생활이 참 힘들었다. 무거운 것만 들면 허리가 아팠고 군병원에 입원하기 일쑤였다.’라고 전하며 ‘운동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은 어디가 아프다 해서 공익이니 면제니 잘도 빠지는데 정작 군 생활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아픈 나는 왜 현역으로 빠졌는지 모르겠다.’라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신체검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병무청의 한관계자는 ‘신체검사에 적용되는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문의가 판단하기 때문에 잘됐다 잘못됐다 말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발을 살짝 뺏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병무청이 모르면 신체검사와 관련해서 누가 아느냐’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에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 모씨는 ‘고등학교 친구 중 한명이 맘먹고 준비하면 군대안가거나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질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었다.’고 전하며 ‘지금 이 친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이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모든 사람의 인생은 중요하다. 그런데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누구는 면제 아니면 공익이고 누구는 현역이고 이건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신체검사를 비롯한 병역법을 납득할만한 기준을 갖고 고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재필 기자(hwon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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