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한명숙 청문회 ‘보이콧’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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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한명숙 청문회 ‘보이콧’ 시사
  • 매일일보
  • 승인 200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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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청문회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이후의 문제”

 한나라당이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당적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는 전날 청문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과 사뭇 다른 강경기조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대대표는 28일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언론인이 혼선이 없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한 뒤, “한 지명자가 당적을 버리지 않을 경우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청문회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한 어조로 ‘보이콧'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한 지명자의 당적 포기 촉구가 야당의 정치적 공세로 비쳐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한편 이계진 대변인은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 지명자에 대한 인준여부는 청문회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지명자 당적정리, 야당에 대한 정치적 예의’

이재오 원내대표는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당적 정리를 연신 촉구하면서, 정부 여당에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다. 특히 ‘보이콧’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후임총리는 정치적 중립 담보돼야 하고 열리우리당 당적을 찾는 총리는 안된다”며 “역대 정권하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이 집권여당의 당적을 가진 예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 지명자의 당적 정리가) 최소한의 도리”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내놓는 것이 국민에게 도리이고, 야당에 대한 정치적 예의”라고 거듭 한 지명자의 당적 정리를 촉구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17일 여야5당 원내대표 청와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야당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며 “그 말을 다 믿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 야당의 의지를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적한 뒤, “최소한 정치적 예의를 갖추지 않는 노 정권이 앞으로 2년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한 지명자가 당적을 정리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와 정부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소한 청문회전까지 (한 지명자가)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후에 일어날 정치적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당과 한 지명자가 책임져야 한다”며 “당적 정리가 선행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 검증에 치중할 것이냐 이념문제에 치중할 것이냐, 즐거운 청문회가 될지 아니면 아예 없을지 혹은 청문회를 한다면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될 수도 있다. 청문회를 할 것이냐 할 것이냐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한 지명자의 당적 정리를 하지 않을 경우)이후에 일어날 상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뿐아니라 누구도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여야나 한나라당과 청와대 관계에서 지금처럼 대화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기자와의 만남에서 ‘보이콧’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께서 보이콧 가능성을 내피친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정치적 중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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