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이방호 의장 딸 ‘낙하산 공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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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 이방호 의장 딸 ‘낙하산 공천’ 파문
  • 매일일보
  • 승인 200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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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씨, 김덕룡 의원 지역구인 서초구로 공천 받아

이방호 정책위의장 딸인 이모씨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원공천에서 현역 시의원을 밀어내고 이방호 정책위의장 딸을 공천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송파구청장 공천갈등이 이미 폭발한 가운데 이로인해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공천이 ‘혈연血緣공천’ ‘인맥人脈공천’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서초구 1선거구 시의원으로 공천받은 이모 (30.現 한나라당 차세대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씨가 바로 이방호 정책위의장 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혈연공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서초구는 김덕룡 의원이 5선을 연임한 지역으로, 이른바 김 의원의 아성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의장의 딸이 한나라당 중진 김 의원의 지역에서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을 낳게 한다.

특히 현 여성시의원을 탈락시키고, 구·시의원 경험이 없는 초선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에 지역에서 ‘불공정한 공천’이라며 반발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서초구 H의원은 2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자신(H의원)의 선거구로 공천을 신청하려 했지만 일부의 반발로 다른 선거구으로 공천을 받은 것”이라며 “시도당에서는 (서초구에)자신과 이씨 둘다 여성후보를 두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당이 한 지역에서 2명의 여성의원을 꺼리는 만큼, 1명의 여성 의원으로 이 정책위의장의 딸인 이씨를 공천하기 위해서 자신을 탈락시켰다는 얘기다.

또 강남구에 거주했던 이씨가 지방선거를 앞둔 최근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자신의 부친 이 정책위의장 자택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H 의원은 “이씨가 최근에야 강남구에서 서초구 방배동으로 주소지를 바꿨다”며 “지난 27,28일 쯤에는 이씨의 주소가 강남구였는데 후보자 설명회에서는 서초구로 옮겨져 있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H 의원이 말한 이씨의 玲柰?이 정책위의장 주소와 동일했다는 것이다.

이어 H 의원은 “자신이 공천에 탈락해서 이러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시도당이 공천을 하려며 최소한 구의원 이라든가 시의원 경험이 있던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아니겠냐”며 “아무런 경험이 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일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당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측은 “젊은 후보들에게 공천을 준 것”이라며 “서울시당과 지역운영위원들이 협의해서 (공천을)결정한 부분으로 할 얘기가 없다”고 불투명하게 답했다.

한편 서초구 3선거구에서도 또다른 '공천잡음'이 일고 있다.

김덕룡 의원의 현직 보좌관이 무경선 공천을 받았고, 또 전 서초을 조직부장이 4선거구에 무경선 공천을 받아 ‘인맥 낙하산 공천’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민철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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