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불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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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불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다
  • 박예슬 기자
  • 승인 2015.09.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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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청정원의 ‘쿠킨 리얼불맛’ 5종 제품. 사진=대상 제공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식품업계가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불맛’을 내세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지난 7월에 직접 불에 구워 불맛을 낸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 ‘쿠킨 리얼불맛’ 5종을 선보였다.

렌지 조리 제품인 렌지로 굽자 3종 ‘미트로프크리미’, ‘떡갈비’, ‘매콤닭불구이’와 팬 조리형 제품 ‘통살고기완자’, ‘통살산적구이’ 2종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기존 산적류 제품들과는 달리 공정상 직접 불을 쏘아 리얼 불맛을 간편식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제중 대상 청정원 냉동식품 과장은 “불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다는데 착안, 간편식에도 직화방식을 적용해 불맛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청정원은 전문 중국요리점의 맛을 살린 콘셉트로 간편식 제품 ‘직화짜장’과 ‘직화짬뽕’을 출시하기도 했다.

풀무원도 숯불향을 내세운 ‘왕교자에 숯불돼지갈비와 신선한 야채가 꽉 들어찬 갈비만두’를 출시했다. 갖은 양념이 된 큼직한 돼지갈비에 숯불 특유의 향이 배어있어 입맛을 더욱 돋우어준다.

아워홈의 철판볶음밥 ‘숯불향 닭가슴살 철판볶음밥’도 독자기술인 숯불향 기법을 적용해 은은한 숯불향과 닭가슴살을 조화시켰다.

불맛을 살리고 싶을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스도 등장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매운맛과 참숯향을 내는 ‘오뚜기 바베큐소스 매운맛’을 선보였다. 쇠고기와 닭 육수를 사용해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서울 3대 짬뽕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초마짬뽕’을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 간편가정식 상품으로 출시했다.

‘초마’는 ‘재료를 불에 볶다’란 뜻일 만큼, 불맛 열풍의 대표주자 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품은 ‘피코크 초마짬뽕’과 ‘피코크 초마 하얀짬뽕’ 2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에서 최근 출시한 ‘진짜왕’도 진한 불맛을 강조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센 불에 볶아 짜장 베이스를 만들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하고 있다.

짜장라면 열풍의 주인공인 농심의 ‘짜왕’도 불맛을 내기 위해 개발팀이 100개가 넘는 프라이팬을 폐기처분 했다는 일화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농심 짜왕은 128억원 매출을 기록해 출시 2개월간 ‘신라면’에 이어 연속 시장 2위를 달렸다.

팔도도 지난해 해물과 야채를 갓 볶아내 불맛을 구현한 ‘왕뚜껑 철판볶음면 해물’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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