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홈플러스, 업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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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홈플러스, 업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 박예슬 기자
  • 승인 2015.09.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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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홈플러스의 주인이 영국 테스코에서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뀌면서, 대형마트 업계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 이어 국내 대형마트 순위 2위인 홈플러스는, 그간 행적으로 볼 때 MBK가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다.

MBK는 앞서 “홈플러스가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라인업 강화, 상품군 혁신, 서비스 강화가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런 혁신을 통해 상품가격 인하라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대응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140개, SSM(슈퍼마켓) 375개, 편의점 327개를 보유한 홈플러스는 작년에 8조7556억원 매출에 18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홈플러스가 혁신 공정에 들어가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이마트는 업계 1위로서 그동안 집중해온 상품 경쟁력 강화, 서비스 품질 개선,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특히 대형마트가 너무 많이 생겨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점포 확장보다는 피코크·노브랜드(No Brand) 등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요즘 전자레인지에 6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피코크 삼계탕, 냄비에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피코크 차돌박이 된장찌개 등 다양한 피코크표 식품을 쏟아내고 있다. 피코크 상품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또 브랜드를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노브랜드 상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런 전략으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고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높여 대형마트 간 무한경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마음이 바빠졌다. 대형마트 1, 2위인 이마트·홈플러스와 가격 인하 경쟁을 포함한 무한경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롯데마트가 조만간 체질 개선 차원의 조직 재정비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사실 롯데마트는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에 영업 실적이 저조한 점포 인력을 정리하고 본사 인력을 점포에 대거 배치하는 큰 폭의 구조조정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 이후 그룹 수뇌부가 고용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일단 인력 구조조정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롯데마트 안팎에선 대형마트 간 무한경쟁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사업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적자 규모가 1조원이라고 주장하면서 롯데마트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백화점 5곳과 마트 120여곳을 포함해 홈쇼핑·케미칼·제과·롯데칠성음료 등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마트의 실적은 저조한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가 조직개편과 사업 재검토를 하게 되면 중국에 진출한 마트들이 우선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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