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가능성은?...남북 군 대치 중 고위급 접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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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가능성은?...남북 군 대치 중 고위급 접촉 시도
  • 민경미 기자
  • 승인 2015.08.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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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서 합의점 도출 기대...직접 충돌 피할 수 있을 듯
▲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22일 남북관계 상황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오후 6시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회담결과를 기다리는 방송 취재진과 경계근무중인 한 병사의 그림자의 모습이 현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북측의 포격도발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양측 군이 대치하는 최전방에는 최고 수준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군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병력과 화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은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접촉을 남북은 23일  재개할 예정이다.

남북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이날 다시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고위급접촉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북측에서는 군내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당당 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로 나선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새벽 긴급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10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에서도 남북이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최근 군사적 대치상황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으면서 수차례 정회를 하고 때로는 수석대표끼리 일대일 접촉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북 고위급접촉 이전부터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발생한 지뢰도발과 20일 DMZ 일대에서의 포격도발에 대해 “남측의 조작극”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을 전면 부인해왔기 때문에 이번 접촉에서도 남북간 긴장고조의 원인이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에 있다면서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의 철거를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측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이 없는 한 대북 심리전 방송은 중단할 수 없다면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민 대변인은  협상 의제와 관련해서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면서 최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해법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북한이 대북심리전 방송이 중단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시한 이후에 남북이 극적으로 협상테이블에 마주앉고, 이날도 접촉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남북이 1차 접촉을 토대로 내부 전략을 가다듬은 뒤 다시 협상에 돌입하는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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