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격 도발에 남북간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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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격 도발에 남북간 긴장 최고조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5.08.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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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대응사격…박 대통령, 긴급 NSC 소집
▲ 우리군이 운용중인 155mm 견인포의 훈련사격 모습. 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쐈고 우리 군이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사건으로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교전으로 남북간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청와대는 이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곡사포를 쏜 것으로 추정되며 포탄의 궤적은 우리 군의 대포병 레이더에 잡혔다.

연천군 중면 지역은 서부전선으로, 육군 28사단이 주둔하는 지역이다. 북한군은 작년 10월 10일에도 남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연천군 지역으로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의 포탄 발사를 포착한 우리 군은 1시간 12분이 지난 오후 5시 4분께 북한군의 ‘도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155㎜ 자주포 포탄 20여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의 대응 사격에 대해 북한군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직 우리 측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피해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우리 군 부대나 민간인 거주 지역이 아닌 연천군 일대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포격에 이어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실시되자 연천군과 강화도 등 일부 지역 주민 수백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군은 이날 오후 5시 40분을 기해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작전에 돌입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은 이달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지난 10일 최전방 부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군은 최근 포 사격훈련을 강화하고 DMZ에 있는 소초(GP)에서 남쪽을 향한 총안구를 개방하는 등 무력 도발에 나설 징후를 보였다.

군은 북한군의 포격 도발 경위와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측 기업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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