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매크로 환경과 실적, 수급 전부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라며 원화 약세 수혜주와 경기 방어주의 조합을 유지할 것을 19일 조언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지 어느덧 한 달이 됐다”며 “지수가 기존 추세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은 모멘텀이 상실된 무풍지대와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매크로 측면에서 주식을 적극 매수하기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은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직전 분기보다 높아졌지만 전체 이익 규모가 감소해 내용이 좋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3분기 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환율 변화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6월부터 현재까지 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바스켓매매와 관련된 비 차익 거래를 비롯해 차익거래, 개별주식 거래 등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반락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시장에 순응하는 전략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예상치인 1140원을 상향 돌파한 7월14일 이후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업종은 의류와 자동차”라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진행될 수 있어 관련주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은행, 보험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업종들도 시장 평균(BM)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들 업종으로 투자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이 수익률 보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