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을지연습 시작…남북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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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을지연습 시작…남북관계는?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8.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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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北, 매년 을지연습의 본질을 왜곡하고 비난하면서 군사적 위협해”
北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DMZ 지뢰 도발로 여론 안좋아
▲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첫날인 17일 국회 상공에 훈련을 위한 경찰 헬기가 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을지 연습에 대해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침략적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부터 당장 중지해야 한다”면서, “을지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되고 그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북한은 미국이 이번 을지 연습에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폭격기 등을 투입해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난 15일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열어 “적이 도발한다면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은 매년 을지연습의 본질을 왜곡하고 비난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적대적 태도와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갖춰야 하고 을지연습은 국민 안위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오리 아브라모위츠 대변인도 북한의 성명에 대해 “연합훈련은 한국 방어를 위한 양국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을 보호하며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UFG 연습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타격 위협에 대해 알고 있지만, 연습은 투명하고 방어적이며 40년간 정례적이고 공개적으로 시행돼왔다”면서, “연합훈련은 지난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참관 아래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을지 연습은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으로 인해 비정규전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향상을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이후 1970년부터는 북한의 전면남침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확대, 1972년 수도권방어계획과 연계한 실제훈련 병행 실시, 1975년 수도권 고수방침을 설정과 전 중앙행정부서와 시·도의 기관이 참가, 1976년 군사연습과 통합 실시, 1984년 전후방 동시 전장화 상황에 대비한 대응태세 검토 등의 과정을 거치며 종합적 정부 연습으로 정착했다.

때문에 북한은 매년 을지 연습을 앞두고 이번과 같은 성명과 도발 등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지만, 우리 정부와 미군은 이러한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며 을지 연습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북한 지뢰 도발 사건으로 인해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을지 연습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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