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표기업 경쟁력 저하가 코스피 부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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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대표기업 경쟁력 저하가 코스피 부진 원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8.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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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요타 등 경쟁사 수익성은 향상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해외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와 코스피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 7월 말 기준 16.4%였다. 이는 애플(39.2%)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다.

ROE는 기업이 투자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창출했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ROE가 10%라는 것은 주주가 투자한 1000원으로 10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수치가 높으면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이 좋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ROE는 2011년 초 16%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3년 6월 23.8%까지 뛰어오르며 애플(26.3%)을 상당히 따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떨어져 4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반면 2013년 후반부터 애플의 수익성은 다시 올라가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었던 현대차의 ROE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해외 주요 업체에 역전 당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차 ROE는 10.9%였다. 이는 도요타(13.9%), 폴크스바겐(11.7%)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현대차 ROE가 21.3%였던 2011년 12월에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의 ROE는 각각 5.9%, 11.1%였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해외 경쟁사들의 수익성은 올라갔으나 현대차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최근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강세와 비교해 대형 수출주를 중심의 코스피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외 변수와 수급적 불균형 외에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뿐만 아니라 대부분 업종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대형주들의 구조적인 경쟁력 훼손 우려로 불안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32만7000원에서 지난 3월19일 장중 최고 151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110만원대에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연중 저점인 12만3000원까지 밀린 이후로 환율 효과와 배당 확대 등으로 최근 14만원대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말(16만9000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한때 218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형주 부진 속에 최근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2일에는 위안화 절하 여파로 장중 195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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