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신화인가, 거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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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신화인가, 거품인가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6.03.0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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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 투자자들 박 회장 맹신 위험수위

전문가 “미래에셋그룹 박 회장 중심 ‘황제경영’ ” 비난
박 회장 ‘모든 계열사 최대주주 초강력 1인 지배’ 구축

▲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매일일보=권민경 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래에셋그룹은 이른바 ‘태풍의 눈’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미래에셋은 저금리시대를 맞아 국내에 ‘적립식 펀드 붐’을 일으키며 간접투자문화를 정착시켰고,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생명(옛 SK생명)을 인수해 변액보험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펀드 운용 대상을 중국ㆍ인도 등 해외시장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주식 시장에 화려한 데뷔식을 치르며 시가총액 1조 7천470억원으로 증권업종에서 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의 뒤를 이어 단숨에 5위로 도약했다.

이와 같은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에는 박현주 회장(49)이 중심에 서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이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금융시장의 주목받는 CEO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박 회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한 CEO 1위로 손꼽으며 그를 ‘미다스의 손’ 이라고 칭하는 한편, 미래에셋과 박 회장에 대해 업계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과 같다며 그를 ‘희대의 사기꾼’ 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미래에셋 박 회장을 말할 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수식어는 ‘국내 최초’라는 단어다.

박 회장은 8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지점장, 강남본부장 이사 등을 거쳐 97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 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후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통해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벤처투자사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생명보험사(SK 생명)까지 인수해 창립 8년 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미래에셋이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한데는 박 회장의 남다른 경영 방식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박 회장은 남들보다 한 발 먼저 ‘간접투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관련 상품을 만들어냈다.

98년 ‘박현주펀드’를 시작으로 뮤추얼펀드,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를 처음 선보여 간접투자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자산운용 시장에도 최초로 뛰어들었다.

이뿐이 아니다. 미래에셋 박 회장은 객장의 전광판을 없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고, 펀드 판매 등 종합자산관리, IPO(기업공개), IB(투자은행) 업무에 주력하는 등 증권사 운용도 다른 회사들과는 차별화하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은 똑같은 시장에서 똑같은 무기로 경쟁하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했다.

박 회장 ‘미다스의 손VS 희대의 사기꾼’ 평가 극과 극

그러나 박 회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그를 ‘펀드의 귀재’, ‘금융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며 치켜세우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에 많은 부분 거품이 끼여 있다는 시각도 많다.

사실 박 회장에 관해서는 미래에셋 설립 초기부터 워낙에 갖가지 루머들이 떠돌았기 때문에 업계의 이런 상반된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홍보실 한 관계자는 “박 회장에 대한 내부의 평가는 아주 좋다”면서 “리더십이 강하고 기업 성장에 따른 혜택을 오너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 사원과 공유하려는 생각이 많다” 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이 선진적 금융 상품 등을 도입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달다보니 업계의 시샘이 적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앞서나가는 것’에 대한 이상한 비판 심리를 가지고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른바 ‘블루오션’ 에 진출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 왔다.

지난 98년 뮤추얼펀드는 미래에셋이 선택한 첫번째 블루오션이었다.

‘박현주 펀드’라는 오너의 실명을 내건 펀드에 그간 불투명한 자산운용에 불만을 가져왔던 투자자들이 크게 관심을 보였다.

박현주 펀드는 그 해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를 놀라게 했고 2001년에는 개방형 뮤추얼펀드와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되면서 간접투자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2001년 2월 출시된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는 지난 7일 기준 누적수익률 239.25%로 연평균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주식형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06년 2월 10일 현재 총 수탁자산은 약 9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주식형펀드는 6조원에 달한다.

자문일임을 포함할 경우, 주식운용자금은 약 7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미래에셋은 또 지난해 메트라이프가 인수를 포기한 SK생명을 주당 3천21원에 인수하며 생보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후 미래에셋은 SK생명을 미래에셋생명보험으로 바꾸는 CI작업을 마치고 주당 6천원에 유상증자 공모를 실시했다.

9.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 속에 치러진 공모를 통해 미래에셋은 인수 6개월만에 주당 자산가치를 배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미래에셋의 급성장과 박 회장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으로의 자산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증시가 하락기를 맞게 되면 과거 ‘바이 코리아’ ‘뮤추얼 펀드’ 열풍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많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때 증권가에서 무츄얼 펀드의 대명사로 불렸던 ‘박현주펀드’는 2000년 벤처 열풍이 꺼지고 증시가 하락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해 말 모집한 ‘박현주2호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원성을 샀다.

또 올해 초 주식가격의 급락과 함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뚝 떨어지면서 미래에셋은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월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 들어 2일까지 성장형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운용사별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8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4.2%로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4.0%)은 28개 조사대상 가운데 2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미래에셋투신운용(-3.5%)도 21위로 급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문가들은 과거 주가 하락기에 뮤추얼 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겪은 피해를 생각할 때 미래에셋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에는 일정부분 거품이 끼어 있다면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자산운용업계에 기여한 부분도 상당히 많지만, 증시 하락기에 겪게 될 파급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면서 “특정 회사에 펀드 자금이 지나치게 편중될 경우 자칫 투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박 회장 1인 지배구조 ‘황제경영’ 논란

한편 미래에셋은 최근 그룹 지배구조를 박 회장 중심의 1인 지배체제로 재편했다.

그동안 지주회사 노릇을 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역할을 크게 줄이는 대신 창업주인 박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 서도록 단순화 한 것.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맵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3사의 지분을 전량 매수했다.

이로써 그동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 3사 등 5개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만 거느리게 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자산운용 3사를 직속으로 두는 대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증권은 언젠가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 관계자는 “매각설은 말도 안된다”며 “비즈니스 형태별로 회사를 분리하는 것 뿐” 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박 회장은 이번 지배구조 재편으로 거의 모든 계열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금까지도 그룹 내 박 회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그야말로 초강력 1인 지배체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진금융을 외쳐대던 박 회장이 과거 일부 기업의 황제경영체제를 답습하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 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런 비난에 대해 “회사 오너가 강력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은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더없이 좋은 것이다” 고 대응했다.

그런가하면 박 회장이 이번에 매입한 자산운용 3사의 매입 가격에 대한 논란도 적잖이 일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60%를 401억 원, 미래에셋투신운용 지분 45.83%를 129억3천800만 원, 맵스자산운용 지분 54.17%를 205억9천809만 원에 각각 사들였는데, 문제는 이 매입 가격이 적정하게 매겨진 것인가에 관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의 자산운용 3사는 모두 비상장 회사여서 주가를 정확히 산출하기가 어렵다” 면서 “그러나 만약 박 회장이 비상장 회사라는 점을 이용해 실제 가치보다 저가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박 회장의 지분 이동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미래에셋그룹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비상장 계열사의 가치를 산정했고, 박 회장 역시 이에 맞춰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총 매입자금 73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박 회장 개인 자금과 은행 대출로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박 회장의 지분 매입 자금 출처 등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 맵스자산운용 지분을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매입할 당시 동원한 자금의 성격에 대해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위법 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미래에셋생명(구 SK생명) 의 잔여 지분인수를 마무리지으면서 인수주체인 그룹의 지주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를 단행, 이 회사의 지분구조도 박 회장 중심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증권 과 자산운용 3개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증권 상장과 함께 계열사 간 거래등 공시의무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 설립 등을 앞두고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정확한 평가 없이 오너에게 매각하는 것은 내부자 거래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업계는 미래에셋에 대해 관심만큼이나 각종 우려의 시각을 함께 보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 관계자는 “국내 금융업계에는 아직도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고 반박하며 “미래에셋이 워낙 급성장을 하다 보니까 업계의 견제나 질투가 많은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궁극적으로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라면서 “회사의 관심은 언제나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큰 이익을 줄 것인가, 또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고 강조했다.

kyoung@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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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2006-03-10 01:09:47
강남구 세곡1.2지구 서초구 우면지구 마포구 상암2지구
강동구 강일2.3지구 송파구 마천지구
서울시 택지개발지구에 내집마련과 부동산 재테크를 동시에.....

특별분양이란??
서울시 철거민에 대한 국민주택특별공급규칙에 따라 서울시
각 25개구청의 도시계획 (공원조성.도로확장등)상 철거되는
주택의 가옥주에게 선시공 후분양하는 SH공사의 아파트를
저렴한 분양가 (택지조성원가)에 우선 공급하는 분양방식이다.
철거 가옥주에게는 서울시 택지개발지구에 우선 입주할수
있는 권한이 발생한다.

어떻게 투자하나??
현시점에서 서울시 25개 각 구청에서 진행하는 도시계획상
철거예정가옥을 구입하면된다.
재개발처럼 지분이 크고 작음이 아니라 전용면적 12평 이상이면
33평 입주권이 발생하며 전용면적 12평 이하면 25평 입주권이
발생한다.

투자시 유의할점??
1.물딱지 사기극도 횡행 - 입주권은 거래가 불법이기 때문에
등기가 되지 않는다.
인기가 높았던 상암동 월드컵 아파트의
경우 상당수 입주권이 이중.삼중으로
거래된 물딱지여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2.가격이 싸다고 해서 도시계획상 전혀 무관한 철거가옥 구입
얼마전 KBS 현장추적에 나온것 처럼
8.500만원주고 산집이 도시계획이 전혀
잡여있지 않아 낭패를 본 경우
철거가옥 투자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진행해야합니다.
싸다고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특별분양 아파트 분양과정
철거예정주택매입-보상및철거-입주권발생-지구접수-동호수추첨-입 주
(소유권이전)

서울에 내집마련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판교와 같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고 생소하다 하여
외면하시지는 않았는지요??
어느 지구에 입주하던지 현재 형성된 아파트 시세보다
현저히 싸기 때문에 어떤 부동산 투자보다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내집마련과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 또한
궁금한 사항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 RG코리아 김 혜 경 011-1773-2883 start81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