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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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만!”
  • 이창식 기자
  • 승인 2015.08.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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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독거노인 42가구 방문해 차광막, 모기장 설치 등 어르신 폭염대비에 나서
▲ 강진군 9개 민간 봉사단체 회원 34명과 군 산하 공무원 96명 등 130명이 뜨거운 태양열 아래 낡은 양철·슬레이트 가옥에서 고생하는 독거노인 42가정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매일일보 이창식 기자]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사는 김 할머니(여, 92세)는 1950년대 초 남편과 사별 후 60여년을 혼자 살아왔다.

슬하에 1남 2녀의 자녀들이 있지만 모두 객지에서 자기 살기에도 바빠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인지 지난 30일 구슬땀을 흘리며 처마 밑 그늘막을 만드는 민·관 봉사단을 보고“오메,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만”이라며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9개 민간 봉사단체 회원 34명과 군 산하 공무원 96명 등 130명이 뜨거운 태양열 아래 낡은 양철·슬레이트 가옥에서 고생하는 독거노인 42가정을 찾았다.

봉사단은 독거노인 가정에 차광막과 모기장을 설치하고 냉장고와 냉방기를 점검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강진군은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돌보기가 급선무라고 판단하여 이같은 봉사활동을 기획했으며 작은 군에서 추진했지만 중앙정부에서도 열악한 노인 주택문제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폭염대비 시설개선 외 어르신들의 말벗을 하고 안마도 해드리며 시원한 수박을 대접하는 등 외로움으로 자칫 노인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군은 이번 봉사활동에서 해결하지 못한 지붕개량 등 중·장기 개선이 필요한 가정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통해 각종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연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탐진로타리클럽 노상남 사무국장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무더위에 지친 생활상을 보고 회원들이 안타까워했다.”며 “부모님을 모시는 심정으로 어르신들이 안락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민‧관이 연계한 봉사활동은 좋은 사례로 앞으로 군 복지시책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생각하며 효자군수로서 먹을거리와 함께  노인 주택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진군의 노인인구는 군 인구의 29%인 1만1000여명으로 전국 12%, 전남 21%를 웃돈다. 따라서 노인문제를 소홀히 할 경우 미래의 강진도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군 전체 복지예산 597억 원중 51%인 306억 원을 노인복지 예산에 할애할 정도로 100세 시대 어르신이 행복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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