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입차, ‘판매’ 보다 ‘소비자’가 우선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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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입차, ‘판매’ 보다 ‘소비자’가 우선시 돼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5.07.2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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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독일산 등 수입차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만 10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비중 역시 15.24%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입차는 기세를 이어 가기 위해 올 하반기에만 40여종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라인업까지 추가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

하지만 계속되는 리콜과 연비과장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국토교통부는 한국닛산의 쥬크, 볼보코리아의 XC90, FCA코리아의 닷지 듀랑고, 크라이슬러 300C(이상 승용차)와 닷지 다코타(픽업 트럭) 등 5개 차종 총 6708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시정조치)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혼다코리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한국GM에서 수입·제작·판매한 차량 총 9326대에서도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은 총 2만129대로 특히 수입차는 이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했다.

수입차들의 리콜은 올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리콜 조치된 수입차는 9만1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

수입차는 이런 와중에 기존 모델보다 연료소비효율이 떨어져 일명 ‘뻥연비’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폭스바겐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 리터당 18.9km에서 16.1km로 낮췄으며 한불모터스도 푸조 308 1.6 디젤모델의 연비를 18.4㎞/ℓ에서 16.2㎞/ℓ로 내려 표기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강화된 연비 측정 기준에 맞추면서 생긴 불가피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한 국내 모델은 오히려 연비가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입차 업체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물론, 유로6의 기준강화가 반드시 성능과 연비를 높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리 소비자들에게 연비 변경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락하는 데는 불과 몇 년이 걸리지 않았다. 수입차 역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으려면 판매 확대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좀 더 중요시 여겨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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