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분기 적자·구조조정 전망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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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분기 적자·구조조정 전망에 시름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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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여파로 영업손실 클 듯…경영정상화에 방점
▲ 운반선에 탑재되어 출항 대기 중인 세계 최대 원통형 FPSO인 골리앗(Goliat) FPSO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한국 조선 산업을 이끄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2분기 실적이 동시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도 불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자회사 부실 등의 손실이 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8년 반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장기적자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액이 커진 데에는 지난 2011년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000억원에 수주했으나 척당 평균 10개월~1년가량 지연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손실로 2분기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일부 해양플랜트의 계약변경으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돼 연간 실적이 올해도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의 위험은 삼성중공업도 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에서 공사 지연이 발생한 것. 삼성중공업의 2분기 손실 예상액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삼성중공업이 30억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달러에 수주한 호주 이치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이 지연됐다.

지난해 1분기 삼성중공업은 이들 프로젝트에 대해 500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또 다시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놓였다.

조선 3사가 억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자 경영 위기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의 통합,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의 경영지원부서의 통합 등 효율성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함과 동시에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하고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인력 구조조정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의 재편에도 속도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행보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고강도 구조조정의 실시를 시사했다.

정 사장은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직적 구조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신규 투자 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주목하며 만년 적자 상태인 풍력 사업을 축소하고 관련 부서를 해체하는 등 조선·해양 쪽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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