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최태원·김승연 사면 간곡히 요청”
상태바
박용만 회장 “최태원·김승연 사면 간곡히 요청”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23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면에 기업인도 포함돼야…헤지펀드 공격 경영권 방어 조치필요”
▲ 지난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인 사면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인 포함 사면 검토 발언으로 광복절 특사가 당·정·청 차원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얘기는 국민화학·국가이익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검토가 이뤄지는 걸로 아는데 일반 국민에 대해 사면이 검토된다면 기업인도 응당 대상이 돼야 한다”며 “기업인이라고 빠진다면 그건 역차별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머지 처벌을 이행하는 것보다 좀 더 모범적 기업을 만드는데 기여토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면서 “아시다시피 최태원 회장, 김승연 회장에 기회를 좀 주시고 다시 그런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소청을 드린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연말에도 최 회장에 대해 SK그룹이라는 기업의 도약을 위해 활동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박 회장은 최근 엘리엇의 삼성 공격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방어장치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M&A는 기업성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방법으로 선진시장에선 적대적 M&A까지 자유롭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이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 이해까지 보호해야하고 손해가지 않도록 공평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윤추구와 시세차익의 목적으로 공격하는 헤지펀드까지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헤지펀드 공격에 대해선 경영권 방어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헤지펀드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는지, 헤지펀드가 유혹을 느낄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경영권 보호장치 중 가장 시급한 것에 대해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필)부터 시작해서 여러 방어제도를 말하면서 “기업도 당국과 함께 양쪽이 같이 노력하다보면 적절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골든타임’을 약 2년 남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리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전 세계에 적용되니까 회복기가 조금씩 늦춰지는데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인 향후 2년 정도에 상당히 많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성장 시대인 ‘뉴 노멀’에 대해서도 “기존 체제나 방식, 생각, 프로세스를 다 한 번 바꿔보는 계기를 가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회장은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비과세 감면으로 대부분 다 시행이 됐다”며 “지난 정부에서 법인세 인하로 34조원 줄었을 건데 이번 정부에서 비과세 감면 축소한 걸로 세수가 32조원 다시 늘었으니 거의 회복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세 인상 얘기가 자꾸 나오지만 현 정부로서는 비과세 감면 축소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