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영홈쇼핑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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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영홈쇼핑에 바란다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7.1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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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공영 TV홈쇼핑이 ‘아임쇼핑(IM Shopping)’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4일 오전 드디어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정부가 공영 TV홈쇼핑 채널 신설 방침을 발표한 후 11개월만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아임쇼핑 개국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품의 판로확대를 지원키 위해 공영 TV 홈쇼핑 채널의 신설방침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 공영홈쇼핑은 농수산업의 혁신적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창조적인 우수제품 발굴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공영홈쇼핑은 그간 과다한 판매수수료와 배송문제로 기존 TV홈쇼핑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확대를 위한 정부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공영홈쇼핑 출범이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름에 빠진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많은 이들은 희망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 홈쇼핑들이 높은 수수료와 판촉비 떠넘기기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아오며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된 터라 공영홈쇼핑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 출범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출범한 우리홈쇼핑도 롯데에 인수되기 전까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었으며 같은 해 출범한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도 세계최초 식품중심 회사로 출발했고, 2012년에 개국한 홈앤쇼핑의 경우도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해 출범한 바 있다.

만약 이들이 큰 문제없이 중소기업과 농가를 살리는 방송을 했더라면 공영홈쇼핑이 등장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선 정부는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우월적인 ‘갑’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동시에 기존 홈쇼핑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선도적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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