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作 ‘봄봄’ 연극무대에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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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作 ‘봄봄’ 연극무대에서 재연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7.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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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배경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혼인문제를 통한 해학과 날카로운 현실비판 담아
7월 28일~8월 2일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 사진제공=프로젝트 그룹 TREMBLE.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소설 ‘동백꽃’으로 유명한 김유정 작가의 대표적인 농촌 소설 ‘봄봄’이 연극 무대에서 재연된다.

‘프로젝트 그룹 Tremble’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7회에 걸쳐 ‘봄봄-THE KOREAN TREMBLE’을 공연할 예정이다.

소설 ‘봄봄’은 농촌을 배경으로 데릴사위와 장인이 혼인 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을 과장되고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장인은 데릴사위에게 딸과의 결혼을 약속하면서 그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가진 자의 횡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도 원작의 해학과 날카로운 현실비판을 놓치지 않았다.

결혼, 가족, 사회 등 인생의 본질을 관통하는 이번 공연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조건과 계산에 매몰된 현대 사회의 불행한 단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극중 머슴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 상황을 소박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부분은 공연의 백미다.

또한 배우들의 열정적 연기는 폐결핵으로 2년 남짓의 작가생활 중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던 김유정 작가의 문학적 열정이 고스라이 투영됐다.

공연의 연출과 각색은 ‘프로젝트 그룹 TREMBLE’ 김송일 대표가 맡았으며, 오성택, 류경인, 김지한, 이여진, 서현민, 정재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풀리지 않는 개인적 또는 사회적 현실과 그 속에 현재 관객들의 모습(입장)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보려 한다"며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 사진제공=프로젝트 그룹 TREMBLE.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사회’라는 범주에 속해 있지만 어쩌면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버릴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낯선 이름들이 모여 있는 세계에서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화가 난다. 그걸 해결하지 못해 답답하다.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에 우린 그저 춤만 춘다. 일단 춤을 춘다…”

일시 : 7.28(화)~8.2(일) / 총 7회 /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4시.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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