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영전략] 티몬, 창업자 품 다시 안겨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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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경영전략] 티몬, 창업자 품 다시 안겨 새출발
  • 박예슬 기자
  • 승인 2015.07.14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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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대표 지분 회수 후 공격적 마케팅 제 속도 찾아
▲ 신현성 대표가 직접 출연한 티몬 온라인 영상광고. 사진=티몬 제공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창업자 신현성 대표의 품으로 되돌아간 후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우며 경쟁력 높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티몬마트’를 최근 개장하고, 500여개의 브랜드 3000여 종을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티몬은 내부적으로 생필품만 전담하는 팀을 꾸려 매일 전수조사를 통해 모든 제품의 가격대를 저렴하게 설정함으로써 고객 방문을 끌어올려 전체 매출도 상승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이후 생필품 관련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 실제 티몬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의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10%,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의 생필품 집중 전략은 제법 성과를 보이고 있다. 티몬마트 개장 이후 기존 20~30대에 집중됐던 티몬의 고객층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소비자 구매율이 증가해, 지난해 16%에서 올해 22%로 늘어났다.

20~30대가 주로 구매하는 패션, 잡화, 가전 등에 40대 이상 고객이 선호하는 생필품, 신선식품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티몬 측은 분석했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 ‘티몬페이’를 도입해 결제 이탈률(결제 과정에서 구매를 포기하는 비율)을 낮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티몬페이 도입 이전 많게는 15%에 달했던 결제 이탈률이 현재는 4%선으로 낮아졌다.

티몬 관계자는 “앞으로 티몬마트의 상품군을 늘려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더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경쟁업체 쿠팡의 ‘로켓배송’을 필두로 업계에 분 ‘배송전쟁’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티몬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이 이뤄지도록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티몬은 환불기간을 기존 4~10일에서 2~3일로 단축시킨 ‘바로환불제’와 배송이 지연될 경우 일당 1000원씩 누적 보상하는 ‘무제한 배송지연 자동보상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층 과감해진 티몬의 투자 행보는 창업자인 신 대표가 지분을 회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올해 30세, 아이비리그 출신의 성공한 청년 사업가인 신 대표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설립하고, 이듬해 미국 리빙소셜 사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그는 매각 대금 대부분을 리빙소셜의 주식으로 지급받았지만, 이후 리빙소셜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신 대표는 경영권도 자금도 잃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리빙소셜이 결국 티몬을 그루폰에 매각하고, 지난 4월 신 대표가 글로벌 투자사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과 공동으로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되찾아오면서 티몬이 다시 창업주의 품에 돌아오게 됐다.

당시 신 대표는 “창업 5주년이 되는 올해, 서비스 혁신과 공격적 투자를 통해 ‘퀀텀 점프’를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최근 자사의 온라인 영상광고 ‘티몬이 더 잘할게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 속에서 그는 ‘조폭 두목’에게 구타를 당하며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티몬 관계자는 “신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으면서 그동안 미뤄 왔던 여러 공격적 마케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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