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영전략] 삼성중공업, 하반기도 체질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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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경영전략] 삼성중공업, 하반기도 체질개선 박차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0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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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에서 FLNG로의 신 먹거리 노선 변경 성공
▲ 삼성중공업의 프릴루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잇단 수주 행진을 벌이며, 하반기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90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0억달러의 60%를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73억달러의 수주에 그쳤다. 연간 수주 목표액은 올해 목표와 동일했다. 50%의 달성도 못한 것.

1년 만에 삼성중공업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수주 규모가 가장 작았던 삼성중공업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훌쩍 넘었을 뿐만 아니라 골칫덩이였던 해양플랜트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O) 1기를 수주했다. 같은 달 1일에도 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을 약 47억달러에 수주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해상플랫폼 2기를 10억6000만달러에 수주 한 바 있다.

상반기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을 중심으로 상선 수주를 이어갔다.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 초 컨테이너선 10척도 수주했다. 유조선 셔틀탱커, LNG운반선 등의 건조계약을 체결해 상선 수주액만 2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이 올해 100억달러 수주는 가능하지만 목표 달성은 불가능 하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해양플랜트의 수주가 전무했기 때문.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목표로 89억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수주는 32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며칠 사이 총 6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이뤄진 것.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반전이 지난해부터 해온 체질 개선 작업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드릴십 대신 FLNG를 내세웠다. 시장에서 드릴십의 수요가 급감하자 발 빠르게 새로운 분야로 노선을 변경한 것. FLNG는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 전략 개선과 함께 삼성중공업은 조직개편도 실시해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해 영업팀을 조선 양대 사업부로 넘기면서 해외 영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박 사장 역시 해외 선주들을 찾아다니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했던 해양플랜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하고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던 인력을 판교 R&D센터로 옮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비주력 사업인 풍력발전 사업을 축소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해 크고 작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유럽시장에 진출했던 풍력발전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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