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영전략] 대우조선해양,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속성장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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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경영전략] 대우조선해양,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속성장 추구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0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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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등 영향으로 해양 발주 감소…"해양 비중보다 상선 비중 늘려야"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정성립 체제의 닻을 올린 대우조선해양이 실적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창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해양플랜트 대신 상선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액을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서도 선박 수주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LNG선 4척을 계약한데 이어 2억달러 규모 VLCC 2척, 친환경·차세대 LNG운반선 2척 등을 수주했던 것.

그러나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노조 불협화음이 발생하자 수주도 잠시 멈췄다. 다행히 정성립 사장 체제를 갖춘 뒤 원유운반선 2척,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척단 1억6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상반기에만 총 23척 35억1000만달러 수주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이지만 올해 목표액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다. 올해 수주목표는 130억달러로 상반기 30%의 달성도 이루지 못한 것.

이는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를 단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데 있다.

정 사장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연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해양 쪽에서 손실을 보고 있어 2분기 실적에도 손실이 반영될 것”이라며 “효율성을 위해 해양플랜트, 상선, 특수선 중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생산 비중이 해양 55%, 상선 35%, 특수선 10%로 구성돼 있다. 정 사장은 상선 50%, 해양 40%, 특수선 10%로 조정돼야 한다는 것.

그는 또한 “올해 상선 수주는 큰 문제가 없는 한 목표 달성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시장은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의 발주가 많아 수주 또한 많았는데, 하반기에는 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NG선은 상선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선종으로 선가 또한 가장 높다. 컨테이너선이 1억달러 초반으로 형성된다면, LNG선은 2억달러를 호가한다. 이 때문에 LNG선을 많이 수주할수록 목표 달성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LNG선 발주가 많았던 만큼 올해 LNG선의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올해는 6척에 불과하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연구·개발에 특히 힘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3일 거제 옥포조선소에 LNG관련 핵심 연구 시설인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를 개소했다.

LNG운반선은 증발가스를 이용한 추진 및 증발가스의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 핵심으로, 이곳에서는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 연료가스 공급시스템 등을 중점으로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박 신수요 예측 플랫폼 및 선박 MRO 서비스’도 개발해 조선 시장을 선도할 선종 및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것.

R&D 투자 강화 등으로 고부가가치선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비주력 계열사의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방산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설정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논란이 된 STX프랑스 인수에 대해 “크루즈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야 할 분야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회사가 STX프랑스를 인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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