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학식품의 민낯이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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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송학식품의 민낯이 씁쓸한 이유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7.08 10: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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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송학식품의 ‘대장균 떡볶이’ 논란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3년 연속 떡과 떡볶이 부문의 시장점유율 1위이자 연간 매출규모 500억 원 수준인 이 회사가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폐기처분도 않고, 포장지만 바꿔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

불량 먹거리를 시중에 유통시킨 것도 모자라 이 업체는 반품 당한 불량제품을 불우이웃에 내놓기도 한 것으로 밝혀져 추악한 민낯에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했다.

송학식품의 추악한 민낯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송학식품은 유해세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는가 하면, 이 기간 직원들의 입단속까지 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문서를 조작해 허위로 받은 혐의 역시 추가됐다.

2년 간 180억 원 넘게 불량식품을 시중에 유통시키며 곳간을 채워온 이 업체는 “현재 유통되는 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으나, 도를 넘은 도덕적해이의 심각성에 때는 너무 늦어 보인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안전사고는 해마다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재산업인 식품업은 무엇보다 ‘신뢰성’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 만큼 한 번의 이미지 실추에 따른 타격은 사실상 겉잡을 수없이 추락하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내수시장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먹거리 사고까지 발생하게 될 경우 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해묵은 과제인 식품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식약처 역시 매년 비슷한 사건이 재연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감시, 따끔한 재발방지 조치를 강화해 식품 안전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등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 부끄러운 민낯을 숨긴 채 곳간을 채우는 제2의 송학식품이 있다면, 이제라도 서둘러 양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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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러버 2015-07-09 16:37:29
헉~~언젠가 TV에 소개된 대를 이어서 부자지간에 중소기업이지만 사상이있는 알토란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인듯싶어서 송학식품 이미지 좋게 보았는데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