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영전략] 현대중공업, 하반기 흑자전환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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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경영전략] 현대중공업, 하반기 흑자전환에 총력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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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수주 증대 기반 경영안정화 모색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세계 1위 조선회사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잇단 수주에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52조5824억원, 영업손실 3조2495억원, 당기순손실 2조20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에 비해 매출액은 약 2조원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조단위의 대규모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데에는 해양플랜트의 부진이 컸다. 설계 변경 등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충당금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닥친 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한 데 이어 임원 인력 감축,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단행 등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나눠져 있던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하고,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3사의 재정·회계·IT·홍보 등 경영지원분야 유사업무도 합쳤다.

이 외에도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금융관련 3개사에 대한 재편을 실시하는 등 사업·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은 1924억원의 영업손실과 12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223억원으로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여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1분기 만에 다시금 적자폭이 확대된 것.

공정 지연, 계약 변경 합의 등과 더불어 희망퇴직 등으로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된 것이 컸다.

아울러 희망퇴직·직무전환 등의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자 노조는 권오갑 사장의 퇴진 등을 주장하는 등 노사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권 사장이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표면적 마찰은 일단락됐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현대중공업의 수주 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2월 첫 수주를 따내며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까지도 올해 수주 목표액인 229억5000만달러 대비 달성률은 1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부터 프랑스 해운선사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그리스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독일 블루멘탈의 수에즈막스급 탱커 1척 등을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리사로부터도 30만DWT급 초대형 유조선 10척(옵션 5척)도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로부터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옵션계약 7척도 포함돼 최대 16척, 총 19억8400만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으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도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모디 총리 효과로 LNG운반선도 수주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잇단 수주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주가 증대될수록 경영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수주 증대 전망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

다만 최근 경직된 해양플랜트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목표 달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40억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봉가’ 초대형 부유식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20억달러 규모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있어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있는 것.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수주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발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하반기도 상반기처럼 컨테이너선박 등 상선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사업의 수익성 제고, 수주활동 등으로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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