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캐스팅보트’ 영향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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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캐스팅보트’ 영향력 커져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7.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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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분 11.61%로 늘려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11.61%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물산 지분 11.61%(1867만109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3일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직전 공시에서 지난달 3일 기준으로 삼성물산 보유 지분이 9.92%(1595만6368주)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엘리엇이 7.12%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난달 4일부터 30일까지 1.69%의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

오는 17일 개최되는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보통주 지분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의 지분은 10.15%에서 11.11%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4일부터 9일까지 149만8930주의 보통주를 장내 매수해 0.96%포인트의 지분을 늘리고선 추가로 보통주를 사들였다. 다만 새로 매입한 지분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권리주주 확정일이 지난달 11일이어서 9일까지 매수한 주식만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그룹과 엘리엇이 합병안 표결을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만큼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1% 가까이 늘리게 돼 캐스팅 보트로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1대 0.35로 확정된 상황에서 엘리엇이 합병비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삼성물산 주식이 제일모직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합병 성사 이후 지분 확보를 염두에 뒀다면 상대적으로 싼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경제적인 논리에 맞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매매 형태는 시장에선 합병 성공을 전제로 삼성물산 주식을 공매도하고 제일모직 현물 주식을 사는 차익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정반대인 것.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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