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르스로 재미 좀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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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르스로 재미 좀 보셨습니까?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6.2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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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확산세는 다소 누그러들었다지만 정부의 약속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메르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경제와 산업 전반이 메르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모두 바깥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소비활동이 멈추고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어 그나마 꿈틀대고 있던 경기 회복의 불씨가 다시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메르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요즘 같을 때 ‘메르스’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해 메르스 효과로 한탕을 노리는 것이다.

기존 가격대비 몇 배나 비싼 값에 파는 마스크, 손 소독제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는 제품을 탁월한 성능이 있는 것처럼 파는 행위는 온라인만 들어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 온라인을 보면 ‘이동식 소독기가 메르스를 99% 예방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등의 검증되지 않은 광고가 무수하다.

그러나 메르스는 바이러스성 감염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나 살균기 등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메르스 예방법으로 면역력 강화가 화두에 오르면서 각종 근거없는 건강기능식품 및 민간요법에 대한 홍보도 극성이다. 이 또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없다면 거짓과장광고에 해당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거짓·허위 광고는 표시광고법상 명백한 범법행위다.

지금 주변에 메르스로 인한 고통에 힘겨워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위해 함께 격리되면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도 있다. 위급한 상황의 환자를 돌보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한쪽은 의료인의 사명감 하나로 희생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메르스 특수를 누리는 데만 혈안 돼있어 씁쓸하다. 어느 때보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혹독한 메르스 전쟁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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