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권사들 면세점 경쟁에 중립 지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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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사들 면세점 경쟁에 중립 지키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6.2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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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성 경제부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기업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에게 배정된 2곳을 놓고 7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대기업 참여 일반 경쟁입찰에는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 현대DF(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DF(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 낼 기업들을 낙점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 입장에서 보고서를 내는 것은 투자자들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다만 민감한 면세점 입찰에 증권사들이 특정 업체들의 실명을 직접 거명해 가며 보고서를 내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

첫 번째 문제점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여러 증권사들이 너도 나도 낙찰 받을 회사를 지목하니 투자자들이 혼란스럽게 된다.

두 번째 문제점은 중요한 입찰에 참가 중이어서 극도로 민감해진 기업들이 불만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어차피 증권사가 내는 보고서의 취지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지 기업들을 괴롭히겠다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들이 특정 업체들을 노골적으로 지목해 가며 보고서를 내놓을 경우 어느 증권사가 무슨 이유로 어떤 업체의 편을 든다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증권사가 낙점한 업체가 입찰에서 떨어지는 경우에도 분석의 신뢰도가 문제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같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이벤트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증권사들이 특정 업체들을 거명하는 보고서를 남발할 경우 기업들은 고통 받고 투자자들은 혼란을 느끼며 증권사들은 신뢰를 잃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시장은 증권사들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매도 리포트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 양질의 매도 리포트 대신 엉뚱하게 면세점 경쟁의 낙찰자를 예측하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면세점 입찰 문제에 대해 중립을 지키고 정확하면서도 합리적인 보고서를 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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