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北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
상태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北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
  • 민경미 기자
  • 승인 2015.06.23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사회 환영 속 북한 “국제 사회 간섭은 내정간섭”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기 위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했다. 사무소는 앞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하며 증거를 보존하고,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도 규명할 방침이다.

이에 북한은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선언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동안 북한이 유엔 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제기해온 만큼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은 물론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에도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인권 문제는 자신들의 주권 사항인 만큼 국제 사회가 간섭하는 것은 엄연한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유엔 인권사무소가 서울에 개소된다면 자신들에 대한 대결 선포로 보겠다며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강한 반발에도 우리 정부는 인권은 인류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국제기구 사무소가 우리나라에 설치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현병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 “이번 사무소 설치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전 세계 시민의 관심과 우려를 한국 사회에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향후 사무소 활동을 통해 국내외 북한인권 개선 노력이 결집해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와 인권위가 인권의 보호와 증진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기관”이라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업무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에 대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이 지지 의사 또는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사무소를 서울에 설치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 입장을 보였고, 카지 마사코 주제네바 일본대표부 대사는 지난 15일 유엔 인권이사회 29차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에서 계속 중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국제사회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와 캐나다, 호주 등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사무소 개소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