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PB상품 소비 고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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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PB상품 소비 고객 증가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6.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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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편의점서 NB에 매출 앞서…해외시장도 개척
▲ 각 업체의 PB 상품인 이마트 홍삼정(왼쪽부터), 세븐일레븐 교동짬뽕, CU 콘소메맛팝콘. 각사 제공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장기 불황 여파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의 PB 제품을 찾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B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PB 상품의 증가폭은 폭발적이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PB 상품 매출도 21%나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총매출 대비 PB 상품의 비중도 28.4%에 달하고 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PB 상품 매출은 모두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품구성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PB 상품이 기존 일반브랜드(NB) 상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사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마트의 PB 상품인 이마트 홍삼정은 올해 1분기 전체 홍삼정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비타민, 유산균 분야의 PB 제품도 전체 매출의 60%를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마트 식품 PB 브랜드인 ‘피코크’가 1~2인 가구 등을 겨냥해 선보인 ‘간편한 가정용 식재료’도 같은 기간 55.7%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교동짬뽕’은 출시 7개월 만에 210만개 이상 판매돼 ‘삼양 불닭볶음면’을 제치고 컵라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GS25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출시한 ‘야쿠르트그랜드’도 출시 한 달 만에 160만개가 판매됐으며, 두 달 만에 바나나우유를 따돌리며 유제품 1위를 차지했다.

CU에서는 팝콘을 완제품형 봉지스낵으로 만든 PB 상품 ‘콘소메맛팝콘’이 기존 강자인 새우깡보다도 2배가량 더 많이 팔리면서 올해 1분기 판매수량 기준 스낵 판매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PB 상품의 종류도 크게 늘어나 자전거와 숙취 해소제, 탄산수, 연어 통조림 등 미개척 분야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국내 PB 상품들의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중소기업 6곳과 협력해 만든 자체 과자를 수출했고, 홈플러스도 150여종의 PB 상품을 중국에 수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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