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1탄
대교 눈높이 교사 천막농성 내막
“해고 무서워 유령회원 모집 나서”
상태바
심층분석1탄
대교 눈높이 교사 천막농성 내막
“해고 무서워 유령회원 모집 나서”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6.02.10 00:00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들 사촌, 사돈의 팔촌 이름 빌려 가짜회원모집
[매일일보= 김호준 기자] 학습지 시장점유율 43%인 국내최대학습지 회사인 (주)대교 눈높이(이하 대교)가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대교가 한 노조간부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 화근이 됐다.

대교 측은 지난 4일 최근한(전 대교지부장)씨를 해고한 상태다. 이에 최씨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 측의 탄압에 반발해 30여 일째 대교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2002년 2월 대교에 입사해 2년 동안 대교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지부장을 역임해오면서 대교의 부당업무 근절을 위해 앞장서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대교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최씨의 경우처럼 학습지교사의 노동기본권 쟁취투쟁에 앞장서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부당업무 요구를 알린 노조간부와 조합원 20여명을 해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자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교의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중인 최씨를 만났다.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격양된 어조로 “우리도 회사가 빠져나갈 시간적 여유도 주고 타협하려는 의지도 분명 내비쳤다”며 “하지만 회사 측은 타협의 의지가 전혀 없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해고된 20명의 전원복직과 위탁계약직제도 철폐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시위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씨는 이어 “우리 노조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며 회사를 맹비난 했다. 최씨는 총연맹 단위로 투쟁을 확대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대교 노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해고자 20명 전원복귀, 비정규직 철페

최씨에 따르면 대교는 1만8천명의 사원 가운데 1만5천여명이 비정규직 사원으로 구성돼 있다. 대교가 국내 최대 규모의 학습지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천여명의 정규직원들이 아닌 1만5천여명의 비정규직 교사들의 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불합리한 대우와 압력으로 비정규직 직원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최씨는 설명했다.

최씨는 또“두세 달 안에 새로운 과목을 유치하지 못하면 교사들은 벌칙성 교육과 질타를 받기 때문에 교사들이 자식과 사촌, 사돈의 팔촌까지 이름을 빌려 유령회원을 모집해야 해고되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회사는 교사들의 돈으로 회사 손실분을 채우려한다”며 “회비를 제때에 받지 못하면 회사에서 교사들에게 카드대납형태로 대체하도록 강요하는 바람에 수많은 교사들이 빚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공금횡령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명분으로 교사를 해고하는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불합리한 업무와 해고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어 농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씨는 전했다. 특히 회사가 노조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 측과 교사들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씨는 “1989년 전까지는 학습지교사들도 정규직에 속했지만 1989년부터 대교가 처음으로 학습지교사를 위탁계약직으로 개인사업화 시킨 후 대교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교사장의 부호 순위도 급상승 할 수 있었다”며 “비정규직 교사들의 힘으로 대교가 학습지 시장1위에 올라섰지만 (대교는) 교사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더 큰 이득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 마구잡이로 학습지교사를 부리고 있다”며 성토했다.

최씨 이어 "지난해 연말 대법원이 ‘학습지 교사는 교사로 볼 수 없고 학습지가 조직한 노동조합도 노동조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체교섭에 불응한 것도 괜찮다’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며 “이를 계기로 회사가 노조를 본격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한 시발점이 됐다”며 개탄스러워 했다.

이에 대해 대교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이후 특수고용자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회사 측도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도 “다른 교사들의 형평성과 관련해 실적이 현저히 저조한 교사를 해당 지점장의 권한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뿐인데 노조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지부장이 2004년 30여 차례의 사업협의 미팅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최 지부장이) 회사로부터 부당한 업무를 강요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다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2개의 노조가 있으며 인정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한씨에 대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법률적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2006-02-15 17:02:02
그동안 많이도 참아왔다.
노조가 없어서, 먹고살기 위해서, 그리고 단결이 안되서.........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노조도 있고 더 이상 먹고사는데 급급 하다가는 모두다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은것은 오직 단결 뿐이다.
자본가의 핫바지 대법원의 판결은 우리 스스로 무시한다.
더이상 우리의 노동을 농락하지 마라
성과를 채우기 위해서 고통받다가 이정현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곤 최근안 지부장의 해고였다.
너희들의 배를 갈라 창자로 오랏줄을 만들어 투쟁하겠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우리의 노동을 농락하지 마라!!!

안티 대교 2006-02-14 14:27:12
(2006.1.13 금)

1년이면 9천억 가까운 매출에 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알짜 기업 (주)대교.
1975년 3명의 회원으로 시작하여 30년만에 240만 회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올린 대교 눈높이

그러나 그 뒤에는 집집마다 회원을 찾아다닌 눈높이 선생님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으리라..

대교의 송자 회장 스스로 '200원도 안되는 교재를 가지고 3만원이 넘는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은 모두 눈높이 선생님들의 노력덕분이다'고 얘기하면서도 그들은 학습지 업계 최고답게
노조탄압에서도, 간부해고에서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역시 교육의 프로가 아닐 수 없다.

얼마전에는 대교지부장 최근한 동지에게 2월 4일자로 재게약을 거부하겠다고 한다.
회원감소, 회비입금률 저조, 교육불참 등의 이유를 내세우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들이 무슨 이유를 내세우더라도 다 거짓말이고, 그들이 학습지 교사를 해고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지부장이 아니라 위원장 할애비라도 무슨 이유를 달더라도 해고시킨다는 것을..

2004년 여름에, 회원이 주지도 않은 회비에 대해 공금횡령의 억울한 누명을 씌워 권미현 동지를 해고하고 2년이 지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지난 5-6년 동안 30명이 넘게 부당하게 해고된 동지를 떠나보낸 아픔을 가지고 있다.이번에는 더구나 단위사업장의 대표인 지부장을 해고시키겠다고 한다.
모든 간부들이 몇 차례의 대책회의를 거치며 '이번에는 도저히 그냥 이대로 당할 순 없다.
노조를 깡그리 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이번 투쟁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모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투쟁을 넘어서, 마침내 우리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대교 본사 현관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회사에서 천막을 걷는다면 다시 칠거고, 또 걷으면 또 다시 칠거다.
우리는 이번 투쟁에서 설사 몇명의 동지들이 구속되고, 몇 천만원, 아니 몇 억원의 손배를 맞는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대교에 천배, 만배 피의 복수로 그들의 섣부른 노조탄압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오늘로부터 시작된 천막투쟁을 거점으로 전국의 눈높이 선생님들을 만나고, 1명을 해고했더니 더 많은 최근한이 나서서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만드는 투쟁을 해 나갈 것이다.
함께 지지 연대해주시는 여러 동지들과 시민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함께 하여 언제나 우리의 투쟁에 함께 하실 것을 믿으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해고협박 중단하라 ! 노조탄압 중단하라 !
학습지 교사에게 근로기준법 적용하라 ! 비정규직 철폐하라 !
투쟁!!

대교인 2006-02-14 11:35:26
요즘음 목소리를 높이고 자기 자신의 주장을 여러 수단(?)으로 합리화 시키면
언론화 되고 여론화 되고......
작금의 상황을 보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런 사이버 이기주의를 위한
댓글이나 주장을 하지 말자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처음 어겨 봅니다.
최근한씨와 몇명의 눈높이 선생님들의 주장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1. 강제 해고 당하셨다고요…… 대교는 교사 모집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현재
교사 소개시 20만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조직 성과에도 교사 모집에 대한
부분이 높은 비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해지라도 할까 걱정하는 관리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한씨께서는 맡은 일을 성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할려는 노력을 하셨는지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2. 해고 선생님 전원을 복직 시켜 달라고요? 진짜 복직 시켜 드리면 일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먼저 묻고 싶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절대 할 마음이 없다고 봅니다만…
진짜 복직하셔서 성실히 업무를 하실 생각이시라면 대단히 죄송 합니다.^^;;
3. 시사서울에도 하나 물어 봅니다. 김호준 기자님~ 눈높이 선생님은 사돈의 팔촌까지 유령 회원을
만든다고요? 그럼 우리 눈높이 선생님이 1만8천여명 사돈의 팔촌까지,사촌까지 유령회원이면
최소 회원의 절반은 유령 회원이라는 소리 입니까? 초등학교때 기사문을 공부하면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의견은 기사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배웠는데요……
기자의 사명감은 오로지 약자로 보이는 사람들 편에 서서 발휘되는 겁니까??
1만8천여 선생님들의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노력하시면 흘리는 땀을
오도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4. 지금 최근한씨를 비롯한 20여명의 전직 눈높이 선생님들의 주장에 대해 눈높이 선생님
1만8천여명중 얼마나 지지를 보내고 납득을 할건지부터 설문 조사라도 해 보심이 맞지 않을까요?

이제는 투쟁가로 변모해가시는 최근한씨!
세상은 투쟁과 성토만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양심과 노력에 의해
바뀌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어떤 직업이든지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입니다.
만약에 만약에 최근한씨께서 열심히 일하시고 그 부분을 인정 받아 대교에서 보람을 찾는 상황이었다면
지금 삭풍의 찬바람을 맞고 거기 계셨을지 여쭤 봅니다. 정말 전체 눈높이 선생님의 권익을
위해 거기 계셨을지 여쭤 봅니다.

학습지 교사 2006-02-12 22:44:00
우린 억울한일을 당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수가 없다....
위탁계약서를 1년 단위로 쓰지만 지점장이 그만두라면 그렇게 해야된다고 한다..
그런상황에서 부정업무나 교사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때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줄려고 하는 교사노조지부장과 재계약을 안한다는 건 ... 말도안된다... 정말 말도 안된다 우리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가...아무도 우리의 부당한 대우속의 억울함을 모른다...답답하다..

^^ 2006-02-11 13:27:38
바른말 하는 시사서울 뜬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