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험사 인수합병 ‘막바지’ 단계,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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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사 인수합병 ‘막바지’ 단계, 남은 과제는?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06.08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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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번 달 현대해상·현대하이카다이렉트, KB금융지주·LIG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하이카다이렉트와의 인수합병 본인가를 허가하면서 사실상 통합작업을 마무리했다. KB금융 역시 계열사 편입 예정인 LIG손해보험 미국법인 인수 관련 금융지주회사(FHC) 자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자격 승인을 받게 되면 KB손해보험 출범에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수합병까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그 과정은 사뭇 대조적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합병 초기 일각에서는 관련법이 정비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다소 지연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계획대로 이번 달 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금융과 LIG손해보험의 인수합병 절차는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달 15일 LIG손보와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조인식에 불참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KB금융이 조인식에 참석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으나 KB금융이 경영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불참 통보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난해 시작된 임단협이 완성되기까지 결과적으로 1년여 간의 시간이 걸렸다. 보통 5~6월에 시작해 늦어도 10월에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인수 이후 고용안정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양측 모두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대규모 기업들의 통합인 만큼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말 아이엠투자증권과 인수합병하면서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나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앞서 김병헌 LIG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지난달 회사이름을 건 마지막 사내 행사인 ‘LIG희망바자회’에서 “직원들 구조조정보다는 직원들이 지금 더 안정적으로 근무하면서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해상 역시 자사의 오프라인 조직에 온라인 조직(하이카다이렉트)이 더해지는 방식의 고용승계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다.

어찌 됐든 양측 모두 주요 안건에 대한 큰 합의를 마무리 짓고 인수합병 막바지에 와있다. 인수합병을 두고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다시 구조조정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힘겨루기 싸움을 하루 빨리 끝내고 문제 해결에 나서 상생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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