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감자값 폭등에 농민 주름살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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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감자값 폭등에 농민 주름살만 늘어난다.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6.0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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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감자 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감자칩 인기와 더불어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마트에서 감자 한 개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1000원이 훌쩍 넘는다. 작년 감자값 폭락으로 감자전, 감자볶음, 감자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던 건 이제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난해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경쟁사들은 너도나도 미투 제품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고 대체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감자칩 생산 규모 자체가 커졌고, 이에 따라 원료인 국산 감자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특히 제과업체들이 앞 다퉈 감자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허티버터칩뿐만 아니라 감자 저장고도 텅텅 비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

이쯤 되면 농가는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거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높은 가격을 받는 상(上)품의 생산비율이 줄어든 데다 물량이 많은 중·하품은 상품과 가격차가 커서 평균적인 농가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다.

경남 창녕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시장에서는 감자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정작 농가 소득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며 “결국 일부 저장업자들만 가격 강세의 혜택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감만 느낀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전국 감자 생산량의 75%는 애초에 일명 ‘밭떼기’로 불리는 중간상인과 계약을 한 후 출하된다.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관계없이 농민들은 수익을 전혀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격이 하루 빨리 안정되어야 소비자도 살고 농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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