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블루오션 인도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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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블루오션 인도 시장 넘본다
  • 박예슬 기자
  • 승인 2015.05.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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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MS·대웅제약 등 인도 진출...정책적 뒷받침 필요
▲ 지난 2009년 대웅제약이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에 연구소 설립 당시 현지 연구원의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국내 산업의 새로운 진출 범위로 12억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업계도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노크’를 시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최근 인도의 국영 헬스케어 기업 HLL라이프케어와 혈액백 공장 건설 및 진단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체결을 통해 HLL 라이프케어사가 추진 중인 혈액백 공장 건립 및 체외 진단기기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녹십자엠에스는 기술 수출과 반제품 수출을 병행,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도 보건 당국이 의료관련 제품의 자국내 생산을 권장하는 상황인 만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09년 대웅제약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에 의약연구소를 지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2006년부터 인도로 본사 연구원을 파견하며 준비해왔다.

연구소에서는 의약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자체적 허가서류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도는 영어권인데다 뛰어난 인재들도 많고 의학 관련 임상센터 시설이 우수하며 서류나 행정절차 등도 서구와 비슷하다”며 인도 제약시장의 강점을 밝혔다.

인도 의약품 시장은 높은 수요 가능성으로 유망한 신흥시장에 손꼽히는 지역이다. 70년대부터 정부 차원에서 자국 제약산업을 제도적으로 보호해 온 제약 강국이다.

인도의 제약 시장은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가치는 1.4%, 물량으로는 10%를 점유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제약업계의 대(對)인도 교역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인도의 의약품 무역규모는 2012년 기준 수출은 8520만달러, 수입은 1억 4766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수출 8522만달러, 수입은 1억5700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교역 규모로는 전세계 국가 중 인도가 7위다.

반면 오랜 시간 제도적 보호 아래 자리잡아 온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우리 제약산업의 진출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인도는 ‘세계의 약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광범위한 규모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의 80% 이상이 인도산이며, 전세계 제네릭 의약품의 20% 가량이 인도에서 공급되고 있다.

반면 인도 제약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당국의 분석 및 정책적 연구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관련기관 관계자는 “중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은 어느 정도 시장 연구를 진행한 반면, 인도 시장은 모디 총리 방한 이전까지 특별히 이슈화된 바가 없어서 체계적 분석이나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한 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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