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행장 ‘코드인사’ 노사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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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행장 ‘코드인사’ 노사 파열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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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친정체제 구축” 반발, 오는 30일 인사 주시
사측 “오해 일뿐, 다양하고 전문화된 인사 영입” 해명
[매일일보=성승제 기자]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의 무리한 친정체제 구축이 국민은행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21일 강 행장이 선임한 경영진이 지나치게 외부인사에 치우쳐 내부 인재들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며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강 행장측이 인사발령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강력 대응하고 나서면서 노사간에 갈등은 증폭됐다.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강 행장은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 이에 노조측도 오는 31일 발표되는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

강정원 행장은 지난 2004년 11월 초 빠른 속도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최종 선발한 200여명의 내부감사팀 중 과반수이상인 135명을 타행 출신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특히 은행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전략·인사·재무 등 3대 부행장을 모두 외부인사로 기용, 노조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선발된 인원들 중 HR(인사)그룹 부행장에 김동원 전략그룹 부행장, HR그룹 김정민 부행장은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임명됐다. 업무지원그룹 이성규 부장은 물러난 상태이다.

특히 신설되는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은 사외이사인 김기홍 충북대 교수의 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고, 시티은행 출신 재무관리그룹 신현갑 부행장은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번 인사가 최종 확정 되면 은행 핵심 요직에 모두 외부 출신이 앉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인사에 대해 노조측은 “자질과 실적이라는 인사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CEO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강 행장의 장기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 행장은 인사이동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노조의 반발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다시 노조측의 입장을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행장의 외부 인사영입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강 행장이 국민은행 직원을 신뢰하지 못해 발생된 것 같다”며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위조 양도성예금증서(CD)를 통한 850억원대 금융사고를 겪고 난 이후 더 이상 행정적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은행장으로의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단순히 사고만 막겠다는 강 행장의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 예로 은행장의 임기가 3년이고 현재 강 행장은 1년이 지난 상태에서 타 은행에서 새로 영입된 인사들이 1년 동안의 적응기간을 가진다고 할 때, 실질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간은 1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장기간으로 볼 때 손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새로 영입된 인사들이 오게 되면 기존 직원의 사기저하와 자기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직원과의 이해관계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어 차라리 기존 국민은행에서의 직원을 키우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초 일부 언론에서 강 행장의 장기연임을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강 행장은 지금까지 장기연임을 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고 친정체제를 구축한다 해도 전체 인원으로 볼 때 소수의 인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임에 유리한 환경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서나간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직원이 못해서가 아니라 국민은행의 조직도가 큰 만큼 다양하고 전문화를 가진 사람을 영입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sungand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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