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고를 보면 이통사 마케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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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고를 보면 이통사 마케팅이 보인다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5.05.0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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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퓨전 사극 형식의 광고드라마를 선보였다. 바로 ‘이상하자’라는 신규 광고 캠페인이다.

SK텔레콤은 “통신사 간 과도한 경쟁을 벗어나기 위해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이상(異常)’한 시도를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以上)’의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가장 ‘이상(理想)’적인 통신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정말로 이상한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이 ‘이상하고 요사스러운’ 캠페인은 분명 마케팅적으로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마케팅’ 효과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박 이상은 보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광고 메인 모델인 배우 박해일, 고수, 윤소희, 김응수, 성지루, 걸그룹 AOA의 설현 등을 데려다 최근 캠페인 제작발표회를 개최했으며, 릴레이 토크 콘서트와 OST 발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이동통신 3사의 TV광고를 보면, SK텔레콤은 ‘물량’, KT는 ‘호불호’, LG유플러스는 ‘유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대중적 인기의 톱스타를 대거 캐스팅해 물량 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정작 SK텔레콤은 스타마케팅보다는 감성마케팅을 잘한다는 평이다.

배우 전지현과 이정재,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의 ‘잘생겼다’ 광고 시리즈의 경우 혹평을 받은 반면 ‘사람의 향합니다’, ‘100년의 편지’ 등 감성마케팅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KT는 연예인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의외의 인물로 TV광고를 제작한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CM송은 덤이다. 이 때문에 KT의 TV광고는 ‘모 아니면 도’,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극과극 반응을 달린다.

국악소녀 송소희 CM송이나 최근 ‘기가팍팍’, ‘기가로’ 등이 대표적이다. 어디에서는 CM송이 인기라고 하는데, 정작 주변에는 시끄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걸로 기억한다.

LG유플러스는 트렌드를 중시하다보니 유행을 타는 광고가 많다. 최근에만 로봇연기 장수원, EXID 위아래, 영화 국제시장 등이 다수의 광고가 전파를 탔다.

LG유플러스 TV 광고는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일시적인 인물이나 사건으로 TV 광고를 내보내다보니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는게 단점이다. 다만 그때 그때 일시적 트렌드를 잘 반영하기 때문에 광고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이통사가 TV 광고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보다는 제대로된 서비스와 합리적인 요금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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