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익부 빈익빈’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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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부익부 빈익빈’의 단상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5.04.21 09:5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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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배가 많이 고픈 사람은 무엇을 먹을지 보다 어떻게든 먹겠다는 고민을 할 것이고, 배부른 사람은 다음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을 것이다. 생각의 차이만 있을 뿐, 먹고 사는 근본적 문제에 대한 고민은 같다.

기업의 먹거리 고민도 사람과 같다. 현재 배불리 먹고 있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다음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세상에 내놓을 요리법도 고심한다.

반면 허기진 기업의 고민은 처절하다. 먹거리가 있어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지불할 돈도 부족하고, 그렇게 먹고도 매 끼니를 빠짐없이 챙겨 먹는 먹성 좋은 대기업 틈에서 아사 직전에 몰려 있다.

21세기는 잘 나가던 기업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시대다. 그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전환되고 다양성도 무궁무진하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도 결국은 더 큰 기업이 매번 배를 채우는 수순에는 변함이 없다. 그 틈바구니에서 아사 직전의 기업은 널려 있고,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기업도 허다하다.

국내 기업의 1위 사업자 쏠림이 심각하다. 먹거리의 다양성은 풍부한데, 포식자의 힘이 워낙 막강해 배불리 먹어본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다.

잠시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다시 기지개를 폈고, 한 번 배를 채워본 LG전자 역시 그 맛을 알아 버렸다. 그 틈바구니에서 팬택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배는 먹어도 먹어도 꺼지지 않고 있어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배부른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 기회는 철저히 보장되고 있지만 아사 직전의 기업들은 내일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현실에 처해 있다. 배불리 먹은 기업에겐 매번 찬사가 쏟아지고, 오랫동안 양껏 먹지 못한 기업에겐 위로조차 없다.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 혼자 배불리 먹지 말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그렇게 먹다간 언젠간 배탈 난다. 누구보다 더 많이 먹겠다는 고민 보다는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해야 모두의 배가 든든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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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2015-04-21 13:16:26
잘나가는 대기업 한개도 좋지만 탄탄한 중소기업 많이 만드는게 나라 발전에 더 도움된다

듀가리 2015-04-21 13:08:20
부실기업이 아니라 1위 사업자 의존도가 심각한걸 지적한것 같은데요, 그만큼 탄탄하던 중소기업들은 죽어나구요.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면 결국은 다 망하는 꼴인데. 솔직히 안타까운 기업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ㅋㅋㅋㅋ 2015-04-21 13:01:46
뭔 개같은 소리하냐???ㅋㅋㅋㅋ
노키아도 망하는 세상인데 전쟁터에서 서로 상대방걱정하면서 싸우라고???ㅋㅋㅋ
말같지도 않는 개소리하고 있네 ㅋㅋㅋㅋ
부실기업은 망하도록 나두어야 한다
괜히 국민세금으로 억지로 생명연장하면 결국
국민부담은 점점 가중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