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금융권에도 상생의 마음이 넘치길
상태바
[기자수첩]금융권에도 상생의 마음이 넘치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4.19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제부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금융사를 떠났지만 금융사의 오너나 등기임원들은 거액의 급여를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들의 주요 임원 급여내역을 보면 최고경영자(CEO)나 경영진들에게 수 억원대의 연봉과 보너스가 지급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사무금융노조가 사업장 실사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71개 기업에서 3만1140명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 금융권에서는 9500여명이 직장을 떠났지만 경영진(등기이사)들은 평균급여를 7억원씩 받아갔다. CEO들은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총 303억3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전체 직원의 16%인 302명을 내보낸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에게 급여 13억5700만원과 상여금 6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800여명이 떠났다. 하지만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봉으로 9억8000만원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직원 485명이 구조조정 됐지만 김석 전 대표이사에게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으로 22억4900만원이 지급됐다. 삼성생명은 김창수 대표이사에게 급여와 상여금 등의 명목으로 15억3500만원을 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직원이 1163명 줄었다.

여러 기업에서 직장인들은 회사를 떠났지만 CEO나 경영진은 거액의 보수를 챙긴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자나 직원들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CEO나 고위임원은 거액을 챙겼던 것과 같은 모럴 해저드가 국내에서도 일어난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능력에 따라 대우를 한다. CEO나 경영진이 유능하기에 고액의 급여를 받아 가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CEO와 경영진이 상생의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

CEO와 경영진이 고통분담의 자세를 갖는다면 직원들도 그 성의에 화답할 것이고 회사는 더욱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