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對 이재오 ‘성완종 파문’ 정반대 관전평
상태바
이정현 對 이재오 ‘성완종 파문’ 정반대 관전평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5.04.14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현 “국민들, 현 정권이 로비 안 통한다는 것 목도”
이재오 “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 안 따라”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의원과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4일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서로 정반대의 ‘관전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에서 국민이 하나 확인한 게 있다”면서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권이고 또 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또 시기적으로 노무현 정부 때 성 전 회장이 두 차례 특별사면된 사실과 이번 일을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반면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사태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면서 논어 ‘위정편’에 등장하는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錯諸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錯諸直, 則民不服)’라는 구절을 소개하면서 “곧은 자를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만 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친이계 맏형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이 구절을 인용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참으로 음미해 볼만한 구절”이라고만 덧붙였지만 일각에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번 사태의 도마 위에 올라 여론 비판에 직면해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