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봄철 교통사고의 적 (敵),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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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봄철 교통사고의 적 (敵), 춘곤증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5.04.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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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조윤구 지사장
▲ 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조윤구 지사장

[매일일보]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나들이하기도 좋고, 각종 축제장을 찾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환상적인 시즌에 교통안전 업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다름아닌 교통사고로 인한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인천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61명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하였습니다.

17개 지자체 중 2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2위라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또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라는 기분좋은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후진적인 교통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보행 중 교통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사업용자동차에 의한 사망자수는 45명이었으며, 보행 사망자수는 19명, 이중 고령 보행자는 12명에 달했습니다.

금년에도 3월말 현재 12명의 사망자 중 10명이 무단횡단 또는 횡단보도 횡단 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보행자 보호, 보행자는 교통신호 준수와 횡단보도 이용이라는 극히 기초적인 교통질서 문화가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 환절기의 가장 큰 적(敵)은 춘곤증입니다. 신체구조상 긴장이 풀리고 혈관이 확장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며,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졸음운전을 초래하고 중앙선 침범이나 도로이탈 등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주운전의 심각성은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음주운전보다 더 심각한 운전행태가 졸음운전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졸음운전은 차량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교통안전공단 조사('14년)에 따르면, 일반 운전자 중 졸음운전 경험자는 26.1%, 교통사고자 중 37.3%가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분히 예측가능한 수치이지만, 이를 주목하고 실천하는 운전자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몇 가지 실천방안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충분한 수면과 휴식시간을 가지십시오. 수면부족은 피로감을 유발하고 춘곤증과 맞물려 졸음운전을 재촉하는 결과가 됩니다.

두 번째는 차량 내부의 공기를 수시로 순환시켜주어야 합니다. 차량안의 공기가 혼탁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춘곤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차안의 공기를 순환시켜 신선한 실내공기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장시간 운행시 중간 휴식을 가져야 합니다.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 주시고, 그 이전이라도 졸음이 올 때에는 졸음쉼터 등을 이용하여 휴식 후 운행하여야 합니다.

버스 등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는 운수회사 안전담당자가 연속 근로시간 등을 고려하여 배차하고, 졸음패치 등 보조용품을 보급하여 졸음운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사고의 폐혜는 엄청납니다. 피해자나 그 가족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그 가족의 폐해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목격합니다.

가족 붕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통사고는 나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본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양보와 방어운전을 생활화할 때 우리는 교통사고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실천하며 희망찬 봄날을 즐기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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