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 1분기 해외건설 수주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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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영향, 1분기 해외건설 수주 ‘고전’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5.04.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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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주액 지난해 3분의 1 수준··AIIB 참여 등은 호재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국내 건설사의 1분기 해외수주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저유가 영향으로 국내업체의 주요 텃밭인 중동 시장에서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해외진출 국가와 업체가 늘고,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그나마 큰 타격은 면했다는 업계의 평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32억61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액인 175억6154억달러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공사건수도 2014년 1분기에는 165개 공사를 수주했지만 올해 147개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주액 감소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 시장에서 일감이 줄어든 것이 여파가 크다. 지난해 1분기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는 138억9459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40억7047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예정된 발주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카타르 석유공사와 글로벌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해 65억 달러 규모의 ‘알카라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최근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도 올 1분기 입찰을 진행하려던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쇼아이바 정유저장 프로젝트’와 30억 달러 규모의 ‘라스탄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를 보류한 상태다.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로 이라크 시장의 물량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저유가와 저성장, 엔저, 유로화저 등으로 수주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2010년 이후 연도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실적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186억달러 규모의 대형 UAE 원전 수주로 인해 이례적으로 280억 달러를 넘어섰던 2010년과 대형 플랜트 수주가 연초에 몰렸던 2014년 실적을 제외하면 올해 수주액은 2011년(약 130억달러), 2012년(약 80억달러)보다 많다.

특히 1분기 해외건설 수주에서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 등 수주 지역다변화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올 1분기 아시아 수주 물량은 49억달러로 전년 동기 23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중남미 수주 물량도 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 달러에 비해 400% 급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 3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을 순방, 그 효과로 각종 수주 계약이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알주루 4차 정유공장의 1번 패키지, 현대중공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이 2·3번 패키지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종 수주 여부는 6월에나 결정되지만 상당수 물량을 한국 건설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중동지역 프로젝트를 국내 건설사들이 낙찰받게 될 경우 향후 중동 시장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에 따라 아시아 인프라 개발 등 해외건설시장의 확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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