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미, 빚으로 투자하면 ‘개미지옥’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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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미, 빚으로 투자하면 ‘개미지옥’간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4.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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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게서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신용거래의 수수료 인하가 진행되고 있고 계좌 설정 보증금도 사라지고 있다.

동부증권이 지난 2월말 신용거래 이자율을 최대 30% 낮춘데 이어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이 이자율을 1일부터 낮췄다.

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초 신용거래계좌를 설정할 때 보증금 100만원을 내는 규정을 없앴다.

빚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신용거래가 더 빨리 늘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30일 기준 6조4705억원까지 올라갔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다. 코스닥에는 3조4761억원이상의 신용 잔고가 있다. 코스피의 신용융자잔고 2조9407억원 보다도 약 5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예금, 채권 등의 수익률이 낮아지자 주식투자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해 시중에 돈을 풀면서 유동성 흐름이 좋아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투자를 하다보면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투자를 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과거 많은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하다 부채의 늪에 빠져 극단의 사태까지 간 사례가 있었음에 비춰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1월 7일 외국계 기업을 다니다 실직하고 주식투자를 하다 수억원을 날린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금융과 경제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돈을 쉽게 벌어보겠다는 생각만 갖고 주식투자에 뛰어들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최근의 주식시장 상황은 상승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에 아직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함부로 신용거래에 나서기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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