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사업 돌파구 찾았지만…사업성 여전히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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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시티사업 돌파구 찾았지만…사업성 여전히 의문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5.03.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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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조성원가 2120만원…사업손실 불가피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심 끝에 인천 서구 가정5거리 루원시티 개발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루원시티 사업 공동 시행기관인 시와 LH가 사업 재개를 선언한 만큼 사업 추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과다한 조성원가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져 실제 도시 조성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31일 인천시와 LH공사에 따르면 루원시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아파트 건설 규모는 축소하고 상업시설 조성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와 LH는 최근 건설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루원시티는 최근 주변 일대의 교통망이 대폭 확충되며 사업성도 일정 부분 개선됐다.

작년 8월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향상됐고 내년 7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가정오거리역이 루원시티 한가운데 자리잡게 돼 역세권으로 변신하게 된다

시는 전체 사업 대상지 중 15만㎡는 용도제한 규제를 덜 받는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 호텔·컨벤션·복합 문화시설·대형 상업시설·업무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높은 조성원가 탓에 투자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루원시티는 기반조성공사만 마무리된채 허허벌판의 땅으로 기약 없이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을 정상 추진하려면 기존에 지출한 토지보상비 외에도 기반시설 조성비로 3203억원, 제세공과금 등 기타 비용 6057억원 등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필요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시와 LH는 사업 정상화라는 승부수를 걸었다.

루원시티 사업은 도시균형 발전을 위한 도시 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97만㎡를 첨단 입체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 아래 2006년 8월 시작됐다.

3만명이 거주하는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전면 철거해 77층 쌍둥이빌딩 등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2013년 말까지 건설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총사업비는 2조8천926억원으로 시와 LH가 50%씩 공동 부담하되 LH가 선투입하고 시가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토지 보상비로 1조8천억원이 집행되면서 3.3㎡ 조성원가는 2120만원으로 치솟았다.

인근 청라국제도시 조성원가(407만원)의 5배, 송도국제도시 조성원가(194만원)의 10배에 이르는 비싼 조성원가는 루원시티 사업 추진을 더디게 만들었다.

시와 LH는 하루 금융이자만 2억4천만원, 연간 882억원에 이르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추가비용 부담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시와 LH도 합의서 첫 조항에 '부동산 경기 등 여건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손익에 대해 인정하고 사업을 정상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정도로 사업 손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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