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이 보는 4월 증시…예년보다 ‘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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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이 보는 4월 증시…예년보다 ‘포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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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과열 우려

[매일일보] 4월이 되면 코스피 흐름이 저조해지는 현상이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밝은 편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살아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발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호재도 존재한다.

반면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연초 이후 워낙 가파른 속도로 강세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코스피 다양한 호재에 “2,100 간다”

29일 NH투자증권은 4월 코스피가 최고 2,100까지 올라가고 2,000선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코스피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4월 코스피 흐름을 저조하게 만드는 걸림돌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이 올해 1분기 과거의 실적충격에서 벗어나 이익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서 형성한 뒤, 2분기에는 저유가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와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도 코스피 강세를 지지해줄 전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중국의 예비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 가능성이 있고, 유럽 경제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소식도 국내 증시에는 ‘깜짝’ 동력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정부가 AIIB 참여를 통해 ‘신(新)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수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정부 지출 효과에 힘입어 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 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A주 부분편입 가능성, 그리스 국가부채 관련 재협상 리스크 등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 코스닥 과열 우려…“실적 근거해 투자해야”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놨다.

지금의 강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만, 현재 시장이 과열돼 있기 때문에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근거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다본 코스닥지수 예상 등락범위는 610∼665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바이오 섹터 등 일부 소수 업종 위주로 단기 ‘테마 몰이’ 성격을 띠며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이후 대형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장세 주도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4월 코스닥시장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조윤남 센터장도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된 점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고, 국내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투자할 시 기업 펀더멘털에 근거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곳은 전체의 20% 미만에 그친다”면서 “실적 전망치에 근거해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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