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위기론” vs “안일한 현실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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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위기론” vs “안일한 현실인식”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5.03.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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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與·野, 회동에서 거론한 경제현실 진단 놓고 공방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지난 17일 청와대 3자회동에서 현 경제상황 진단과 해법과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에 대해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3자 회동 이튿날인 18일 청와대와 여야는 3자회동을 놓고 대화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커다란 간극을 드러내면서 신춘정국의 ‘뇌관’을 장착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근거 없는 위기론’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고통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는 점을 자평하면서 박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안이했다며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경제수석실 명의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성과’라는 보도참고자료에서 “지속적 경제 활성화 노력으로 우리 경제는 개선되고 있다. 근거 없는 위기론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에 역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 총체적 위기”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또 “일자리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하며 문 대표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경제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총체적 위기이고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국민과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성과를 폄훼하는 과한 언어나 표현은 달리는 말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창원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회동에 대해 “진지한 대화로 최저임금 인상이나 연말정산, 의료민영화 저지 등 국민께 작은 선물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도 “경제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정상화, 전월세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에서 정부는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대책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던 자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최고위원은 담뱃갑 인상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을 거론하며 “이래서는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경제살리기는 결코 할 수 없다”면서 “오직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위민정치로 대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 찬성하는 분도 계시다’고 말했는데, 이런 인식이 국론 분열을 야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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