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외국인 순매수 계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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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외국인 순매수 계속할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3.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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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순매수 축소…“유로존 QE로 매수 지속” 우세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이후 앞으로도 '강(强)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락가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은 지난 주말 1098.70원을 기록했고 지난 12일에는 1126.40원으로 27.70원(2.5%) 올랐다.

이렇게 환율이 오른 이유는 지난 6일 미국 고용지표의 분명한 개선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그와 함께 달러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11일까지 급등한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12일에도 장중 강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 0.1원 내린 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본래 금리인하는 환율 상승 재료이나 그간 기대가 선 반영됐기 때문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외국인의 행보는 다소 복잡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다음 지난 주말까지 10거래일 내리 '사자' 바람을 일으킨 외국인들은 이번 주에는 '사자'와 '팔자'를 오갔다.

지난 9일(-604억원)에는 순매도, 10일(796억원)과 11일(905억원)에는 순매수, 12일에는 1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12일에는 순매도로 장을 시작하고는 400억원 가까이 팔았다가 점심 때 사자 우위로 변했다가 장 마감 20분 전에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분명한 점은 순매수 강도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순매수액이 매일 1000억원을 넘기며 하루 평균 1956억원, 총 9800억원에 달했으나 금주에는 4일간 순매수액을 합쳐 30억원 정도다.

외국인에게는 환율이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자금으로 국내 주식을 사기 때문에 환율이 뛰는 흐름에서 주식을 사면 환차손을 볼 수 있다.

최근 움직임을 놓고는 순매수액이 줄었어도 약하게라도 사자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순매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환율 급등에 순매도로 반응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나온다.

여기에 유럽 양적완화(QE)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점이 반영됐다. 아울러 원화가 혼자 약세가 아니라 미국 달러화 대비해 주요국 통화가 동반 약세라는 상황도 감안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환율의 추가 급등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며 국내에 달러 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8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면 달러화 강세 재료가 소멸되므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나 하락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대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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