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는 지금 M&A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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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는 지금 M&A 광풍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3.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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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롯데 중견사 인수합병 추진으로 안방 시장 눈독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택배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악화된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견기업 M&A를 통해 택배시장에 진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과 롯데는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M&A 추진으로 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민간 택배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했던 농협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소업체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농협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택배사업을 검토하고 2007년에 대한통운과 2010년에는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택배시장 진입을 시도 했지만 최종 인수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체국 택배가 주말배송을 중단하면서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으며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농협이 택배시장 진출을 위해 눈독들이고 있는 업체는 KGB택배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재 로젠택배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 단정 짓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의 중론.

2008년 옐로우캡을 인수하면서 택배사업에 뛰어든 KG그룹은 지난 2011년엔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와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 등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10월 에는 KG이니시스를 통해 옐로우캡을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부택배를 인수한 바 있다.

따라서 농협의 인수 향방은 KG그룹이 인수한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로젠택배와 KGB택배를 통째로 인수하는 형태로의  범위로 좁혀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로젠택배와 KGB택배, 예로우캡과 동부가 각각 합병을 추진 중이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현재 시장 상황 때문에 새롭게 인수 계획 세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택배업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는 것은 맞다”며 “(합병이)마무리가 되고 나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분을 넘겨받는 식으로 택배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이지스일호를 통해 택배 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지스일호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롯데그룹(35%)이 일본 오릭스(35%), 현대상선(30%)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롯데는 택배시장 진출과 관련 선을 긋고 있지만,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매각할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택배사업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안방이 아닌 해외 M&A를 통해 외형 키우기에 나섰던 CJ대한통운은 최근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했다.

재계는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되며 총수 공백이 장기화된데 따른 ‘오너 부재’의 충격이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에도 미국 종합물류업체와 인도 물류기업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지난해 수도권에 구축하려던 물류허브 프로젝트도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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